이범열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 회장이 12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나눔의집에 급식비 봉사금을 전달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12일 낮 12시 점심시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에 있는 나눔의집.
손에 100원짜리 동전을 든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100원짜리 점심을 먹기 위해서다.
이날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줄잡아 150명 정도.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는 이곳 나눔의집의 점심은 특별하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에 속해 있는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회장 이범열)과 장미라이온스클럽(회장 김영) 라이온(회원)들이 급식봉사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면 회원들이 모여 이곳을 찾는 저소득층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의 무료급식 준비를 시작으로 배식, 식사돕기 보조를 비롯해 식기세척 등에 이르기까지 이날 급식을 책임진다. 급식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째다.
이날도 오전부터 두 라이온스클럽 회원 20여명의 손길이 분주하다.

장미라이온스 회원이 배식을 하고 있다.

이날 점심의 백미는 갈치요리였다.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 김명업 라이온이 50만원 상당의 갈치 1박스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취미가 낚시인 김 라이온은 배를타고 나가 직접 낚시로 잡아온 갈치를 제공해 이날 어르신들이 싱싱한 갈치요리를 맛있게 드시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이날 점심을 함께한 김 모 할머니(75)는 "100원을 내고 먹는 점심 반찬으로 귀한 갈치요리가 나오니 깜짝 놀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무료급식 형태이지만 100원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지만, 공짜밥을 얻어 먹는다기 보다 단돈 100원이라도 내 돈을 내고 먹는다는 자긍심을 심기 위한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50원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50원짜리 동전이 구하기 쉽지도 않아 번거롭지 않은 100원으로 정했다고 한 라이온은 귀뜸해줬다.

이날 봉사가 끝난 후 봉사금 전달식도 있었다.
이날 갈치를 기부한 것처럼 그때 그때 라이온들의 특별식 제공도 있지만, 나눔의집 원장에게 저소득 어르신들의 급식을 위한 봉사금을 전달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기부하는 봉사금도 한해에 200만원 가까이 된다. 여기에다 쌀 등 현물기부도 이어진다.

이범열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이분들을 계속해서 접하다 보니 부모님같은 마음이 든다"면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해 드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회원들과 마음을 더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과 장미라이온스클럽 라이온(회원)들이 급식봉사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

마산아카데미 라이온스클럽과 장미라이온스클럽 라이온(회원)들이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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