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진우

[시사코리아저널=장기영기자]대한민국 국민에게 6월 25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1950년 북한이 불법 남침하여 전쟁을 일으킨 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쟁이 언제 멈추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다가오는 7월 27일이 바로 6‧25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또한 2013년에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21개국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려 후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정전협정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즉 7월 27일은 정전협정일인 동시에 유엔군 참전의 날인 것이다.

6‧25전쟁은 우리나라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유엔가입국으로 구성된 다국적 유엔군과 중공군 등이 참전한 국제전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이국땅에 군사를 지원한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6개국과 의료를 지원한 스웨덴, 인도 등 5개국을 비롯하여 물자를 지원한 42개국 등 63개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의 번영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정전협정을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을 지를 생각하니,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 따르면 21개 참전국 1,957,616명 중에 151,129명이 전사‧부상‧실종‧포로 등으로 희생하였다. 이름 모를 작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21개 국가의 참전용사들을 생각 해 본다면, 우리는 이 정전협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려왔던 60여 년 동안의 평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적 성장, 그리고 한류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문화적인 번영 등 우리가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희생이 따랐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기념식, 유엔참전용사 초청행사, 유엔참전용사 후손 초청 평화 캠프, 감사편지 쓰기 등 다양한 계기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전쟁이후 폐허와도 같았던 모습을 상상하며 내방하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이 기적 같은 경제 성장을 이룬 모습을 보고 가슴 뭉클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타국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웠던 그들의 희생과 공헌에 경애와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대표적인 행사이다.

이와 같이 우리정부가 참전21개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이제 세계가 우리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 대한민국’ 이라는 이미지를 각인하게 되고, 국제사회와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정전협정이 발판이 되어 종전협정이 체결되고 진정한 전쟁의 종지부를 찍어 6‧25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유족들의 통한을 풀어주고 궁극적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벗어나 평화통일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최근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오는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및 UN군 참전의 날을 계기로 평화를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깊이 인식하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경남동부보훈지청  msbohu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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