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지난 1997년 2월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주체사상 강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 중국을 거쳐 귀국하던 길에 자신의 최측근인 김덕홍 씨와 함께 망명길에 오른 황 씨는 북한 체제에 분노를 느껴 변혁을 도모하기 위해 망명을 선택했다.
망명 이후 황 전 비서는 거침없는 행보로 북한체제,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독재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3월말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황 전 비서는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에 독설을 퍼부으며 3대 세습을 비판했다.
황 전 비서는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김정일 체제의 독재가 김일성 시대보다 10배 정도 심하다며 북한 인민을 굶어죽게 하는 장본인은 김정일 위원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북한 정권을 거듭 비판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시기에는 황 전 비서의 김정일 비판 활동은 상당 부분 제약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비난한 것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였다.
황 전 비서의 반북활동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암살을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으로 황 전 비서를 암살하기 위한 요원 2명이 위장 탈북했다가 정보당국에 구속되기도 했다.
망명 뒤 지난 13년 동안 김정일 위원장의 독재와 세습체제를 비판하면서 북한의 변혁을 추구했던 황장엽 전 비서.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이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날 아이러니한 죽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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