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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오월의 희망
  • 시사코리아저널
  • 승인 201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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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노익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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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생명의 계절, 감사의 계절이다. 가정의 달 오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다. 생명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인생길을 열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믿음직한 선배가 있어 감사하고, 믿고 따라주는 제자가 있어 감사하다.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작가이자 정신치료 전문가 뇔르 C. 넬슨은 '감사는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마치 기적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글쓰는 농부, 53세의 전희식 씨는 치매에 걸린 89세의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 산다. 함께할 수 있음이 감사란다. 남덕유산 자락, 해발 620미터쯤 되는 고지의 오막살이에서 모친과 단 둘이 살며 자연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는 그의 사연이 가슴 깊숙이 묻어 두었던 나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살면서 나를 특별히 행복하게 만들어 준, 감사할 일을 꼽으라면 나는 세 가지를 말하곤 한다. 하나는 나의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다. 아버지! 특별하게 남아있는 기쁜 추억은 많지 않다. 다만,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감나무에 올라 홍시를 따 주신 것이 생각난다. 그 후 지병으로 계속 누워계시다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힘든 투병생활을 하시면서도 항상 당신보다는 자식이 먼저셨다.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셨다. 어머니와는 즐거운 추억이 많다. 여름날 두레박 샘물에 담가 두셨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꺼내 주신, 시원한 참외 맛은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다. 아버지께서 와병 중이시라, 어머니께선 우리 대가족의 생계를 모두 맡으셨다. 날마다 5일장을 찾아다니며 깜깜해져야 집에 오셔서 밤에는 병간호에 여념이 없으셨다. 동생과 둘이서 길 양옆으로 숲이 우거진, 어둠 짙은 언덕배기에서 어머니가 오시기를 초조함과 두려움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둘은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면서기가 되고 싶었던 꿈을 교사로 바꾸게 만들어 주신 분이다. 가난하여 원서도 내지 못하는 나에게 담임선생님께서 중학교 원서를 사 주셨고, 나의 생애 첫 사진인 원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주셨다. 제자에게 꿈을 주는 6학년 담임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다.

셋은 행복을 선물하는 제자다. 30여 년 전 교직생활의 초임지에서 만난, 도발적인 K군, 정학위기에 처한 그는 참으로 훤칠한 키에 잘도 생겼었다. 그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량서클에 가입하며 반항심만 높아갔다. '나는 너를 믿는다.'는 나의 한 마디 말이 그를 교수로 만들고, 우리나라 제일의 스타 강사를 만들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K교수를 생각하면 청출어람의 의미가 나에게 감사로 다가온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싱그러운 오월의 자연을 바라보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희망이 꿈틀거린다. 생명력 넘치는 연초록 신록 사이로 빛나는 햇살이 비치고, 온갖 봄꽃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놓기 때문일까? 희망의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님, 선생님, 제자들에게 감사할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에 희망이 용솟음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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