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29일 오전 전북 군산경찰서 앞에서 한 20대 여성의 납치사건과 관련해 군산경찰의 명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강재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 대전·전주지부 회원들이 참여, 최근 개종교육을 받기 위해 가족들에게 납치됐다가 지인에게 구조 문자를 보낸 김모(여·25)씨에 대해 경찰의 엄정한 수사 촉구를 요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는 강제개종교육의 실제 피해자 20명이 참석해 가족 등에게 강압적으로 납치·감금 된 뒤 손발이 묶인 채 수일에서 수주일간 개종교육을 받은 사연 등 강제개종교육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상세히 전했다.

▲ 지난 29일 전북 군산경찰서 앞에서 강피연 대전·전주지부 회원들이 강제개종교육의 진상규명과 최근 납치 신고에 대한 수사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김 양의 대학 선후배들은 “납치 당일 저녁 김 양은 지인 손 씨에게 차량 번호와 납치상황을 알리는 구조 문자를 보냈다”며 “문자를 받은 손 씨는 김 양에게 다시 전화했지만 휴대폰 전원은 꺼진 상태였고, 손 씨는 즉시 대전서부경찰서에 납치신고를 했다”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이에 대해 평소 김 모 씨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폭행과 감금이 있을 것을 우려해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신변보호를 몇 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군산경찰서는 김 모 씨가 가족과 같이 있으니 안전하다며 조기에 수사를 종결해 버렸다.

현재 이와 관련한 내용을 듣기 위해 본서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날 집회 신고를 받은 군산경찰서는 4개 중대와 살수차를 대동, 과잉 대처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강피연은 “보통 경찰들은 종교 문제, 가족 문제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데 강제개종교육은 ‘인권의 문제’”라며 “개인의 의사에 반한 위압이 가해지고 개종 목사가 종교를 내세워 사업 활동을 하는 행위인 만큼 심각한 인권유린 현장이란 인식을 갖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피연은 30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상상록교회 앞에서도 진용식 목사의 개종 사업에 대한 실상을 밝히고, 실제 안산상록교회와 인근 원룸에 감금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 ‘진용식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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