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 기자］2014년 8월 14일부터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Francis)교황 방한에 맞춰 한국최초의 김대건 신부 출생지 솔뫼 성지와 함께 제 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이 있었던 충남 당진시 합덕읍 평야 6로 135번지 신리성지가 세인의 관심과 그리스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세기 중엽부터 서학(西學)이란 이름으로 중국을 거쳐 조선으로 들어온 천주교는 실학과 더불어 양반중심의 학문으로 우리나라에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해양교류가 빈번한 충남의 내포(內浦)지역인 당진, 아산, 예산, 홍성, 서산은 일찍부터 천주교를 받아들여 1784년 최초의 천주교 신자 예산 여사울의 이존창을 시작으로 1845년 마카오에서 조선 최초로 사제에 오른 김대건 신부를 배출하게 된다.

▲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 지난 5월 6일 프랑스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만든 세 개의 종이 한국에 기증돼 신리에 서 있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17세기 조선은 열강의 패권주의 파고를 피할 수 없었는데 서학의 확산에 따라 위기를 느낀 조정은 돌파구를 천주교 학대로 돌리는 이른바 4대 박해가 발생했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가 발생했는데 이 기간 중 충청도 내포지역에서 1만 여명의 순교자가 발생 했으며, 병인박해 때 가장 많은 순교자가 발생했다.

병인박해 때 흥선대원군과 대화를 하다 실패한 다블뤼 주교도 신리의 신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스스로 체포돼 보령의 갈매못에서 “예수님을 가진자가 모든 것을 가진자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순교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다블뤼 주교의 순교소식을 들은 국민들과 천주교 신자들이 슬픔에 젖어 있을 때 교회음악의 권위자인 프랑스의 작곡가 구노(Charles-FrancoisGounod, 1818.06.17.~1893.10.18.)가 아베마리아 (Ave Maria)라는 곡을 작곡하게 된다.

▲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 사진 오른쪽 신리성당, 왼쪽 한옥 다블뤼 주교관.

‘아베 마리아 신의 은총이 가득 찬이여 행복이 가득한 당신 여인 중 당신은 혼자 예수의 어머니가 되셨도다 산타 마리아 산타 마리아 더렵혀진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살아 있는 이 날도 죽을 날에도 아멘’

한편, 신리성지와 관련된 순교자중 기록으로 찾을 수 있는 순교자는 41명으로 5위의 성인과 36위의 순교자가 있었다.

1972년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인근 대전리 야산에서 파묘하던 과정에서 머리없는무덤 32기와 1984년 14기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부스러진 묵주와 십자가도 같이 발견됐다.

조선의 사상과 종교의 이단으로 낙인찍혀 탄압과 저주의 대상에서 찬란한 신앙의 꽃을 피운 한국 천주교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자생적으로 발생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종교사 연구에 중요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박해와 순교의 봇물은 충남의 내포지역이 한국 가톨릭 신앙의 못자리로 불리는 이유이며, 특히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는 400여 명의 신자가 집단거주한 신앙촌이며 그리스도인의 은신처인 한국의 카타콤바(catacomb)로 불리며 주교관 등이 충남기념물 제 176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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