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우근 편집위원

현재 대통령을 제외한 국가 3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이 모두 PK 출신이다. 의전서열 2위 정의화 국회의장은 부산 중-동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의전서열 9위인 4선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울산 출신이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여당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태호 의원도 경남 거창이 고향이다. 청와대에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각각 경남 거제, 경남 창녕 출신이다.

앞으로 김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쪽으로 당의 분위기를 몰아간다면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극도로 불편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가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당분간은 김 대표에게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하다가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측과 긴장 관계로 돌아설 때는 당내 친박의 입장을 대변하는 식으로 스탠스를 잡아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김 대표 못지않게 서 최고위원의 향후 정치행보에도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김무성 신임 대표와 2위로 최고위원에 뽑힌 서청원 의원 간 화합 여부도 향후 새누리당을 지켜보는 정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어느 정당이건 전당대회에서 대표 자리를 놓고 1, 2위 후보가 치열하게 다퉜을 경우 선거 후유증은 극심했다.

구, 한나라당 시절 친박과 친이계로 나뉘었던 당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그랬고,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그랬다. 이들 지도부 랭킹 1, 2위들은 선거 때 쌓인 앙금을 끝내 풀지 못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며 당내 불화를 보인적도 있다. 이번 전대도 과거만큼, 또는 그 이상의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일수도 있다.

때문에 향후 김무성호가 이를 잘 극복하며 당을 이끌어 갈지 우려 어린 시선이 많다. 아무리 김 의원과 서 의원이 이날 한 목소리로 화해와 협력을 내세웠지만, 둘 사이의 관계 회복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선거기간 김 의원과 서 의원은 캠프 간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 후보 자신들 간의 신경전 역시 정점을 찍으면서 양측 모두 적잖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 선후배 사이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지만, 집권 여당 당권 경쟁 과정에서 결국 등을 돌리게 됐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김무성이 대표가 되고 서청원이 떨어졌다고 친박이 쇠퇴했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김무성도 친박의 원조였고 대통령 선거 때 선거대책 본부장까지 역임하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이번 대표 경선은 친박대 비박의 싸움이 아니라 개인 간의 선호도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언론들과 일부 평론가의 논평은 틀린 분석이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제일 먼저 뛰어들어서 역할을 했다가 세종시 문제 때문에 다소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책임을 맡아 임무를 완수했다. 박근혜정부가 위기를 맞아서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 다시 태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이우근 편집위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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