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전남 박주리 기자] 담임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 만에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던 전남 순천 금당고 송 모(18)군이 11일 결국 숨졌다.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 30분쯤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머리를 벽에 수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당한 뒤 오후 9시 30분쯤 태권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송군은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22일 동안 치료를 받아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순천경찰서는 그동안 의사가 소견서를 내놓지 않아 수사가 지연되었으나 송군이 사망함에 따라 뇌사와 사망 원인을 부검을 통해 밝히기로 했다.

송군의 사망 원인을 두고 가족과 학교 측이 공방을 벌여왔으나 부검 결과에 따라 체벌 교사의 과실여부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폭행 혐의로 입건된 담임교사 ㅅ씨는 체벌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체벌이 의식 불명의 원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해왔으며,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을 이행해오지 않았다.

이에 광주인권센터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 모임 등 8개 인권·사회단체는 지난 10일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확인 이전에 먼저 학새과 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이야기 하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송군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까운 청춘이 허무하게 져버렸다”, “왜 머리를 때리나. 체벌 교사가 책임지고 물러난다 해도 그 학생을 다시 살릴순 없다”, “학교측은 뻔뻔하게 출석부까지 조작하며 사건을 은폐하는 짓을 했고, 이제까지 그 가족에게 사과도 없었다” 등 안타까움과 함께 교사와 학교측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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