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강성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한계의 끝은 어디일까? 걱정 반 기대 반의 우려 속에 떠난 첫 해외순방지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이젠 아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프랑스와 영국이 스스로 몸을 낮춰 박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인 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그는 대한민국만이 아닌 세계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가 움직이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간에 최고의 예우와 찬사가 뒤따르는 것이 당연시되는 이유다. 시사코리아저널이 지난 2~8일까지 그 놀라운 서유럽 순방길의 발자취를 되밟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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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에그몽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엘리오 디 루포(Elio Di Rupo)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 ||
그는 당시의 이야기를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을 나를 움직인다’에서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어머니의 서거소식이 신문에 크게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온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며 “눈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주변에 종종 “자유로웠던 프랑스 유학 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시간 가운데 하나였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곳은 그에게 추억과 아픔이 동시에 서린 곳이다. 그에게 39년 만에 맡은 프랑스의 공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이곳에서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공식 방문 첫 일정으로 현지 한류 팬클럽 ‘봉주르 코레’가 주최한 ‘한국 드라마 파티’에 참석해 파리에서 문화외교를 펼쳤다.
그는 이날 파리의 대표적 관광지인 샹젤리제 인근 피에르가르뎅 문화공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2013년 프랑스 K-팝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보라 시베라의 ‘해를 품은 달’ 주제가 열창과 댄스부문 준우승팀 슈프림 크루의 공연을 객석에서 지켜봤다.
행사에서는 K-팝 콘테스트 입상자들의 공연과 ‘봉주르 코레’ 측이 사전 앙케트 조사로 뽑은 인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해를 품은 달’, ‘각시탈’ 등 감상, 한국 드라마 주제가 배우기, 드라마 퀴즈 풀이 등이 진행됐다. 이는 프랑스 한류 팬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봉주르 코레는 지난 2011년 6월 기획사와 공동으로 파리 ‘SM 콘서트’를 개최해 유럽 내 K-팝 인기를 점화시키며 프랑스에 한류 붐을 조성했던 ‘코리안 커넥션’의 후속 단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매리엇 오페라 호텔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그동안 한류를 비롯해 우리 문화융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한류 팬들이 기획하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격려하고 같이 즐기는 시간도 가짐으로써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도 하고 우리 문화융성에 좋은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류 붐이 크게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을 맞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보코바 사무총장과 접견하고 교육·문화·과학 등의 분야에 대한 한·유네스코 협력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보코바 사무총장의 연임 지명에 대해 “미리 축하드린다”고 언급한 뒤 “유네스코 헌장의 ‘전쟁이 시작하는 곳은 바로 인간의 마음속이기 때문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서문의 내용을 제가 아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새 정부에서도 문화융성을 국정의 중요한 기조로 삼고 있는데 그동안 지적 교류라든가, 문화라,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유네스코와 아주 좋은 파트너로서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미 한국을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다”며 “한국을 좋은 유네스코의 좋은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또 한국이 1987년부터 연속 6차례 유네스코 집행이사국을 수임하는 등 교육·문화·과학·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이자 협력 파트너로 발돋움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을 기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한국이 전통문화 보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문화의 현대화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사회적 통합, 경제성장 등을 추구하면서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을 도모하고 있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우리나라의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한·유네스코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보코바 총장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최근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한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사업이 평화와 문화를 조성하는 매개자로서 유네스코를 통한 남북한 간 협력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임을 강조하면서 2015년 세계교육회의 유치를 위한 보코바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보코바 사무총장과의 접견이 끝난 후에는 현지 주요 미술관도 찾았다.
특히 자신이 유학했던 프랑스를 39년 만에 대통령 자격으로 방문한 박 대통령은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2세였던 1974년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부근 그르노블대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적이 있다.
첫날 공식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 이틀째인 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산업’ 협력에 합의하는 등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취임 후 첫 회담과 오찬을 잇달아 하고 양국의 실질협력 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정세, 글로벌 이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두 정상이 △창조경제의 동반자 △문화융성의 파트너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구축 후원자로서 프랑스와 한국의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창조산업에 대한 협력과 관련, 우리 LG화학과 이 회사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 간 향후 장거리주행(최고 주행거리 400㎞)이 가능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협력계약을 가까운 시일 내 체결하기로 하는 구체적 합의를 도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르노 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해 미래 친환경 자동차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췄다.
또 두 정상은 금융분야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우리기업의 단독 또는 프랑스 유수기업과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제3국 진출을 위한 공동 금융·보험지원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기간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개발금융기관, 무역보험공사와 프랑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토탈(TOTAL)사간 상호 금융지원 등을 위한 4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경제인간 협력네트워킹의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양국 기업인과 취업인턴의 상호 적극적 진출을 위한 사증(비자)절차 간소화, 즉 내년에 발효하는 ‘기업인 및 취업인턴 상호진출지원 협정’을 체결했다. 또 협정체결 전에도 신속한 사증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 기업인 사증 구비서류 처리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며, 프랑스 사증규정에 인턴사증이 신설되는 등 청년 취업인턴 교류도 크게 확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밖에 두 정상은 복지부와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 아벤티스사간 기존투자의 확대 등 보건·제약분야의 협력강화, 양국 정부 간 최초로 각각 10억 원 규모로 1대1 펀딩방식에 의한 중소·중견기업 대상 공동 연구개발 사업 추진 등 중소기업 기술협력, 야말 유전개발과 관련한 양국 금융협력 양해각서의 체결 등 다양한 경제협력 구상에 합의했다.
프랑스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곧바로 두 번째 순방국인 영국에 안착,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7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 이곳에서의 국빈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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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호스 가드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청와대) |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사전에 메뉴, 테이블 세팅 등 만찬장을 직접 꼼꼼히 점검하는 최상의 예우를 펼쳤다. 만찬에는 공식수행원과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과 웨섹스 백작(에드워드 왕자) 내외, 앤 공주 내외, 글로스터 공작 내외 및 켄트 공작 등 영국의 각계 주요 인사 140여명이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만찬사를 통해 “수교 130주년인 올해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관계로 발전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국군의 한국전 참전을 통해 쌓아올린 연대감을 바탕으로 양국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은 혁신과 창의성의 전통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기술적 전문성과 국민들의 근면성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어 상호 강점을 융화시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교육, 과학연구, 관광, 문화교류 등에서의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에 만족하며 이는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답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초청에 감사하며 양국 수교 130주년 및 정전 60주년인 올해 영국을 방문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여왕과 영국왕실이 국가를 위한 높은 의무감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국가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60여 년 전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5만 6000명의 젊은 병사들을 파견해 주었으며 15년 전 한국의 금융위기시 제일 처음 투자사절단을 한국에 보내는 등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우방국”이라며 “이러한 도움은 한국이 오늘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자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러한 양국 간의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유서 깊은 문화에 기반을 둔 영국의 선도적 창조산업분야의 경험과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한국의 창조경제정책간의 상호 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며, 130년의 신의와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 간의 창의적 재능과 경험을 결합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창출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6일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를 위해 정부 간에는 장관급인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민간에서는 한-영 글로벌 CEO 포럼을 신설해 정례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영 양국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추진하고 있는 훌륭한 동반성장의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양국이 양자, 지역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로 협력을 넓혀 나가는 포괄적·창조 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음을 평가하는 한·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EU FTA가 양국 간 교역·투자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고, 양국 간 무역·투자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의 2배로 증가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실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산업부간 장관급 경제통상공동위(JETCO) 설립 MOU(경제협력 강화)와 산업부-英기후변화에너지부간 원전협력 MOU(원전 사업 상호 진출, 제3국 공동사업 등)를 체결했다.
또 기초과학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문화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영국과, 휴대폰·반도체 등 첨단 응용기술 및 우수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 창조경제 실현과 동반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창조산업 분야에 있어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합의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 및 원전건설·해체관련 협력,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양국 정부 및 유수의 연구기관·대학 간 기초과학·에너지기술·ICT·문화산업 등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영국 방문 계기에 양국 금융당국·국책기관·민간금융기관 간 각종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호 금융산업 발전 및 기업진출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의 다층적 기반을 구축했다” 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 및 제3국에서 금융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카메론 총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 등에 포함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데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카메론 총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지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영국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통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영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G8, G20 주요회원국으로서 범세계적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 며 “양국이 인권 분쟁과 성폭력 방지, 개발, 기후변화, 사이버안보, 중동 문제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영 기후변화 공동성명을 환영하고 녹색건물, 배출권거래제, 탄소포집 및 저장 등 분야에서 양국이 실질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카메론 총리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의 역할 증대와 한·영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환영하며, 양국이 특히 중동 문제 및 개발 협력에 있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카메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무사히 끝낸 후 자리를 옮겨 로저 기포드 런던시티 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과 영국은 130년에 걸친 오랜 친구”라며 “템즈강에 타워브리지가 세워지기 11년 전에 양국이 수교 조약을 체결한 이래, 두 나라 간의 우정은 타워브리지처럼 아름답고 튼튼하게 130년을 이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과 영국은 양국의 강산이 13번 변할 동안 변치 않는 우정과 신뢰를 쌓아 왔다” 면서 “이제 이런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과 정책적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부문, 그 중에서도 기업과 금융의 혁신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이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으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성패도 기업과 금융에 달렸다” 며 “이번 방문에서 한·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원회 설치, 양국 금융기관 간 제3국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의 교류 확대 등에 합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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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시네월드 극장에서 열린 '제8회 런던한국영화제' 특별시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국빈 방문을 초청한 것과, 여왕과 영국국민이 각별히 환대해 준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명했다. 또 이번 방문 계기에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상호간 충실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수교 130주년을 맞은 한·영 양국이 이제부터 글로벌 파트너로서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럽 순방 마지막 국가인 벨기에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7일 마지막 방문지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자 차원의 호혜적 협력 증진 ▲개발협력 분야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 ▲한반도 및 유럽 지역정세 평가 및 지역공동체 구축 과정에서 벨기에의 경험 공유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벨기에가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상비군이 없었음에도 참전을 위해 대대를 따로 편성·파견했던 우리의 소중한 우방국”이라며 “유럽 열강들 속에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럽 통합을 선도해 온 벨기에의 지혜는 우리나라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정책을 펼쳐가는 데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벨기에 양국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양국 간의 협력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오늘 회담이 양자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도 두 나라간의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EU FTA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에 기여할 여지가 크며 올해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이며 높은 수준의 산학협력을 실현하고 있는 벨기에는 우리의 창조경제 추진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특히 “(벨기에의 세계적 기업)솔베이사가 해외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대학 내 R&D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은 양국 간 창조경제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화학, 의약, 물류, ICT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사례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과학기술 및 창조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 간 소통 제고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세대간 교류 및 협력 강화 중요성에 공감을 표명하고 이러한 차원에서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글로벌 캠퍼스 내 분교 설립(2014년 9월 개교 예정) ▲ 한-벨기에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10월 31일 가서명)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11월 26일) 등을 뜻 깊게 생각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벨기에가 인권과 개발원조, 분쟁해결 등에서 일관된 원칙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세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우리 한국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 간 ‘개발분야 공동협력 MOU’에 서명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가운데, 박 대통령은 벨기에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해오면서 우리의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반드시 변화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단합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벨기에를 포함한 EU는 한반도문제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는 만큼 북한이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하였으며, 이에 대해 디 루포 총리는 적극적인 지지와 이해의 입장을 표명했다.
디 루포 총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벨기에를 끝으로 서유럽 순방의 모든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선물보따리를 가득 안고 귀국했다. 6박8일간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등 유럽 국가 순방에서 그는 독일 바스프 등 유럽을 대표하는 5개 기업들로부터 총 3억7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마지막 국가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독일 바스프와 지멘스, 이탈리아 베르살리스, 프랑스 엘에프비(LFB), 벨기에 솔베이 등 유럽 5개사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한국에 전자소재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한 독일의 화학기업 바스프는 이번에 전자소재 아태지역 연구개발(R&D)센터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 입주시키겠다고 발표하고 외국인투자신고를 진행했다. 바스프 R&D센터는 앞으로 국내에서 약 40명의 연구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에니그룹의 자회사인 베르살리스는 전남 여수에 롯데케미칼과 약 5000억 원 규모의 합성고무 제조판매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발표하고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백신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제약업체 LFB는 국내 제약사인 신풍제약(019170) (4,950원▼ 20 -0.40%)과 공동으로 충북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합작법인을 세우고 기술제휴도 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화학업체 솔베이도 한국에 새로운 화학제품 제조공장을 설립해 신기술 단독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솔베이는 앞서 지난 2011년에는 특수화학 글로벌본부와 R&D센터를 한국에 세우기도 했다.
독일의 전기전자업체 지멘스는 하우엔쉴드 본사 에너지솔루션 부문 CEO가 참석해 한국에서 520명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본부 고용과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장관은 “유럽을 대표하는 초우량 기업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R&D센터와 아태지역본부, 고도기술이 수반된 제조공장 등을 한국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산업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성태 기자 stkit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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