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강성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해외순방인 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 방문을 모두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첫 다자외교라 다소 우려하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역시 기우였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뚜렷했다.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온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시사코리아저널이 아우라가 느껴지는 그 발자취를 되밟아봤다.
![]() |
||
| ▲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방문중인 베트남에서 지난 8일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 ||
그는 5~6일 G20 정상회의에서 ‘성장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G20이 선진국과 후진국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주제인 제2세션에선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알렸다. 박 대통령은 이 두 차례의 발언으로 의장국인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정상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고정시켰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또 한 번 박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다.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창조경제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시리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국제현안을 논의했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두 나라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이후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발전해 오고 있음을 평가했다.
G20 정상회의 후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주변 4개국 중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물류연결·방산부문 등 양국간 협력 가능한 분야와 중장기 연구추진 과제를 제시했고,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러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직접 설명해 러시아 측 지지와 참여도 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및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리아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국제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정상외교를 실시했다.
그러면서 세일즈외교도 알뜰히 챙겼다.
러시아·카자흐스탄 등과는 우리 정부의 정책과제인 유라시아 경제권 진출 구상논의를 구체화했고, 이탈리아와는 창조경제 분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통해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 방문 뒤 7일부터 4박5일간 곧바로 이어진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한 외교행보에 나섰다. 베트남 국빈방문은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서 지난해 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이 새로운 20년을 향한 공동 비전을 제시했다.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정치·안보 △경제·통상 △개발 협력 △사회·문화 분야 교류 △한반도, 동남아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베트남 고위인사들은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동성명에도 반영, 향후 한국형 원전의 수주를 위한 유리한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기초인프라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국제적 지지 기반을 넓히고 본격 가동에 나선 세일즈 외교를 한층 가속해나갈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202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현재의 200억 달러 수준에서 7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베트남으로선 ‘교역액을 늘리면 늘릴수록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향후 6년 남짓한 기간 동안 교역액을 3배 이상 늘리기로 합의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교역액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무역역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양 정상은 2014년 중으로 높은 수준의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못 박음으로써 이 같은 목표 설정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베트남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공유가 ‘공동번영을 위한 정상 공동성명’에 명시된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성과가 거저 얻어진 건 아니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한복을 차려입고 패션쇼를 찾았다. 직접 무대에도 올랐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의 아름다운 아오자이와 한국의 고운 한복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정상회담 분위기는 부드러웠고, 성과 역시 눈부실 수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해외순방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자 정치권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여기엔 정권 발목잡기에 올인하던 민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만큼 국민여론이 뜨겁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에 대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부각시켰다”며 호평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일정이었던 G20 정상회의 활동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카자흐스탄 등 4개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지는 등 29명의 회원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교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선도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방안과 창조경제,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를 제안하고 그 내용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G20 정상선언문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 정책 공조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구상방안을 설명하고, 러시아의 동감을 이끌어 낸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민주당도 박 대통령의 세 번째 해외순방 성과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 주석 묘소 참배를 가장 호평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참배 사진을 보며 얼마 전 독일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 추모관을 공식 방문해 참배하고 사과한 메르켈 총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잘한 일”이라고 평했다.
김 부대변인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월남파병이 이뤄지는 등 양국 간에 아픈 과거가 있었는데 그 딸이 대통령이 돼 적군의 수장이었던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참배했으니 베트남 국민들로서도 각별한 심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대변인은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라면 참배하는 동안 한마디도 안 했다는 점이다. 기왕에 참배할 바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으면 의미가 더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도 과감히 과거와 결별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성태 기자 stkitty@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