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충남 천안에서 제5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제4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콘텐츠, 미디어, 3D 산업 발전전략 등을 논의했다. © 신대한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충남 천안에서 제5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제4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콘텐츠, 미디어, 3D 산업 발전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은 바 있으나, 공식 외부일정은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2주만에 사실상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이후에도 주요 외교일정과 회의주재 일정 등을 소화해 왔다"며 "오늘 외부일정은 일자리창출 등 시급한 국정현안 챙기기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이 대통령은 한.콩고 정상회담(29일), 국무회의(30일), 비상경제대책회의(4월1일), 당청회동(2일), 한.벨기에 정상회담(5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6일), 대한노인회 임원 초청오찬(7일) 등 청와대 내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했으나 일부 검토됐던 외부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한 뒤 아이티와 멕시코를 방문한다는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고수습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에 따라 미국만 방문키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일자리창출, 경제살리기 등에 다시 매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원인 규명작업을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가 최고책임자로서 시급한 국정현안을 차질없이 챙기겠다는 `투트랙 행보인 셈이다.

지난 5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모든 공직자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흔들림없이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날 국가고용전략회의 주재는 미래성장동력인 콘텐츠, 미디어, IT 분야의 발전 전략을 직접 살펴보면서 올해 최대 국정현안인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달 10일 대전 방문에 이어 약 한달만에 충청지역을 다시 찾은 것은 천안함 사태로 인해 관심밖으로 밀려난 세종시 수정 논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비통에 빠져 있으나 이 대통령이 이미 철저한 원인 규명과 단호한 대응의 의지를 밝힌 만큼 이제는 다시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때"라며 "오늘 사고 이후 처음으로 외부일정에 나서는 것은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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