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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박원순, 야권 삼국 시대 ‘빅뱅’차기대권 노리는 ‘야권 빅3’ 역학관계…안철수 신당 뜨면 민주당 해체?
  • 이진화 기자
  • 승인 2013.05.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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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이진화 기자] 야권은 지난해 대선까지만 하더라도 야권은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였다. 하지만 김한길 의원이 ‘예상대로’ 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되어 민주당 당권을 장악하면서 노원병 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빅3’가 형성 됐다. 차기 대권을 둘러싼 야권 '빅3'의 역학관계를 시사코리아저널이 전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큰 빚을 지고, 차기 대권후보로 서서히 반열까지 부상했다. 이와 같이 안 의원의 정치 행보는 향후 민주당과 야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지경이다. 민주당의 ‘안철수 카드’에 대해 대응 할 수 있는 것은 김한길 민주당 신임대표이다.

김 대표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경계하면서 안 의원에 대해서 영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며, 박 시장은 일단 신당 합류설을 일축하며 민주당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눈치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 4·24 재보선 이후 민주당에선 서울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듣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또 민주당 의원, 당원과 부지런히 만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안철수 신당’과 선을 그으며 ‘민주당 소속’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국회에 적응시기를 거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정치 지형은 ‘안철수 신당론’으로 이미 출렁이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에서 못 푼 새 정치의 갈증은 ‘안철수 바람’을 타고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대선과 재보선 이후 패배주의에 허덕이며 갈라진 민주당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민주당 계파 갈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당내 위기감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민주당에는 무시 못 할 악재라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친노·주류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친노·주류는 최악의 경우 민주당의 분열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반면 비노·비주류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정가는 향후 김 대표를 필두로 비노·비주류와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을 둘러싼 민주당 계파 득실 계산이 오히려 안 의원과 민주당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유불리를 떠나 안 의원과 손을 잡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이 비노·비주류와 손을 잡아 자칫 친노·주류세력의 배제 혹은 이탈이라는 결과를 야기할 경우, 안 의원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나온 10년 전의 민주당 역사가 반복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김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대표가 어떻게 해서든 안 의원에 대한 친노·주류와 비노·비주류의 온도 차를 좁혀야 하는 입장이다.

일부 정치권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안 의원과 접촉할 때에 이러한 시각차를 좁히기 위한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과의 관계에서 ‘김한길 역할론’이 공론화되는 것보다는 실질적인 최적의 환경 조성을 우선과제이다.

안 의원으로 하여금 민주당과 거리를 둘 명분을 없애고 친노·주류로 하여금 안 의원을 적대시할 위기감을 희석시켜, 민주당 세력 이탈을 막고 안 의원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셈법이다.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불리한 여론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안 의원도 민주당과의 관계에 최소한의 정성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임에 틀림없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때문이다. 안 의원으로선 작년 대선과 같이 민주당과 경쟁구도로 나아갈 경우 호남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 호남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내심 걱정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호남쟁탈전’을 통해 야권세력이 분산되지 않는 노선을 찾기 위해서라도 김 대표와의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서 거론되는 인사가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안 의원 당선과 함께 야권 개편과정의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시장은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조직력 열세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것은 ‘야권령’ 서울시장 깃발과 ‘안철수 측근’이라는 카드로 어느 정도는 민주당 세력을 견제하며 잡아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 대표와의 관계다. 제3의 야권대물로 평가받는 박 시장에게 민주당의 갈라진 계파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매우 불편한 요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박 시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야권 새판짜기가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리더십 공백상태인 민주당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지는 상황 또한 박 시장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박 시장은 무게 중심을 잘 잡아가며 이 같은 난제를 풀어야 하는 처지다. 현재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연대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비노·비주류에 조금이라도 치우친 스탠스를 취해 친노·주류의 반발을 산다면, 이 역시 안 의원과의 관계를 요원하게 만들 위험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박 시장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의 거리에 따라 상대적으로 친노·주류와 거리 조절을 하면서 민주당과 안 의원 사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참패해 민주당의 정계개편 추동력이 상실된 터라, 안 의원과 관계설정의 주도권은 박 시장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시장은 안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양보’로 정치적 채무를 가지고 있어 다소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정치권은 두 사람의 묘한 인연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정을 운영하면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박 시장의 위상 변화는 굵직한 야권인사 등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은 데서 감지된다.

박 시장은 노원병 보선 출마를 앞둔 안 의원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어 5·4 전당대회에 출마할 민주당 대표 후보군들도 잇달아 박 시장을 만났다. 이용섭 민주당 대표 후보와 사퇴한 강기정 전 후보도 박 시장을 찾았다.

박 시장이 민주당 내에서 자신의 정치공간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이 같은 배경에서 박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내년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자 언론은 이를 박 시장의 차기 대권행보로 앞 다퉈 해석했다.

또한 얼마 전 안철수 신당 합류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안 의원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시선이 일제이 박 시장의 의중에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당선되면서 안 의원의 민주당 흔들기가 더 이상 불가능해, 박 시장으로서는 입지가 좁아진 안 후보를 위해 같이 갈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이러한 박 시장의 행보를 안 후보와 거리두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도 있다. 오히려 박 시장이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안 의원과 민주당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만약 박 시장이 안 의원을 뛰어넘어 차기 대권을 노리는 심산이라면, 안 의원도 민주당 지도부와 접촉면을 넓혀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민주당과 세력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김 대표의 역할도 변수 중 하나로 등장한다.

그렇지 않다면 안 의원은 민주당과는 별개로 독자적 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과 안 의원의 가교로서 야권연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면 대략 세 사람의 복잡한 삼각관계가 정리되는 듯하다. 야권 정계개편은 김 대표의 계파 갈등 수습, 민주당과 안 의원 중심에 있는 박 시장의 대권플랜, 안 의원의 세력구축 등에 따라 2:1 구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중 누가 변수를 견인해 야권의 중심으로 차기 대권주자가 될지,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정치판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진화 기자  sisa@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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