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돼지를 보게 되면 다음 날 아침 당장 복권이나 로또를 사러가야겠지만, 실제로 멧돼지를 만난다면? 피하는 게 최상책이다.

광진구는‘야생 멧돼지 발견 시 주민 대처 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최근 야생 멧돼지가 산림 및 산림 인접지역에 출현하는 데 따른 조치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멧돼지는 코를 땅에 박은 채 먹이를 찾거나 먹이를 찾아 무리 지어 이동하기도 한다. 이때 우두머리는 주변 나무를 날카로운 송곳니로 흠집을 내어, 자신들의 영역임을 표시한다. 멧돼지가 한번 지나간 자리는 초토화되는 게 보통이다.

▲ 멧돼지 대처요령 리플릿. © 시정뉴스

또 겨울은 멧돼지의 번식기간이기도 하다. 번식기는 12∼1월이며, 이 시기에는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1마리의 뒤를 쫓는 쟁탈전이 벌어진다.

광진구는 지역내 아차산과 용마산이 야생멧돼지들의 먹이 섭취 및 숨기에 용이한 산림 지역으로 판단, 리플릿을 제작․배부해 야생 멧돼지 대처 요령을 홍보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리플릿 5천부를 제작해 아차산 관리사무소와 아차산 내 관리 초소, 각 동주민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리플릿에는 멧돼지 번식기간 중에는 등산 중 야생멧돼지가 출현할 수 있으니 등산로 외의 등산과 야간산행은 자제해 줄 것, 멧돼지 발견시 소리 지르거나 등을 보이지 말라, 야생멧돼지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절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한다)와 놀란 멧돼지가 달려올 경우 나무, 바위 등 은폐물 뒤에 숨어라 등의 행동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광진구에는 2005년에 광장동 아차산에서 멧돼지가 출현한 적이 있으며 2008년에는 광장동 아차산 생태연못주변에서 고라니가 발견되기도 했다.

최학열 공원녹지과장은 "멧돼지는 천적이 없는 만큼 그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 특히 이번 달부터 석 달 정도는 짝짓기 기간이어서 공격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성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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