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개회식에 이어 본회의가 열려 지난해 결산안과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관련 현영희 의원의 체포 동의안도 보고돼 오는 6일까지 처리하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구입 의혹 관련 특검법안의 통과여부다.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비리 의혹 관련 특검 추천권을 민주통합당이 갖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새누리당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특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민주당이 특별검사 추천권을 갖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당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합의정신을 존중해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토론을 하고, 그 표결에 대해서는 의원 각자의 소신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의 핵심은 정치적 중립성 보장인데 민주통합당이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정파적 이익을 특별검사가 대변하는 것이라서 위헌”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결산안 처리도 어렵다며 강경히 맞서고 있어 19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 사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특검법안 처리 합의를 지킬 것인가에 따라 의사 상황이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담과 접촉을 통해 내곡동 특검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산안도 오늘 처리되기 어렵다”고 예고했다.

현재 법사위는 새누리당 8명, 민주통합당 6명(박영선 위원장 제외),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내곡동 사저 특검법은 부결된다.

하지만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가 여야 합의정신을 존중해 내곡동 사저 특검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유 투표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정기국회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실한 민생 챙기기로 민주당과 차별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대선을 치르는 각오로 민생을 위한 역동적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기싸움이 치열한 모습이다.

여기에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여야 입장이 엇갈리는 현안이 산적해있어 순탄치 않은 국회가 예상된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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