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금상태에서 탈출하다 부상당한 N양의 모습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잣대는 종교문제에서 가족, 사회, 인권침해로까지 번져 큰 문제가 야기 되고 있다. 이렇듯 특정교단을 이단으로 지목하는 것은 지명된 교회와 교인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녀를 그런 폭력, 사이비 집단에서 건져내야 하지 않겠냐”는 개종목자의 말에 휘둘려 부모가 자식을 납치, 폭행, 감금하는가 하면 자식이 부모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등 가족이 범죄자가 되고, 가족이 가족을 고소하게 되는 믿기지 않은 현실들이 ‘개종교육피해’로 속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 하겠지만 실상 가족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악용 할라치면 누구라도 당하기 십상이다. 만일, 사랑하는 내가족이 폭력사이비 집단에 빠져 큰일 났다는 거짓말을 듣게 된다면 어떻겠는가?

가족 간의 반목감, 배신, 상처가 범벅되어 사건 해결점을 찾을 때쯤이면 돌아오는 것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가족과 상처받은 가족뿐, 실제 뒤에서 사주한 개종목자들은 수수료만 챙기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간 상태이다. 사람의 영혼과 가정을 파괴하는 고단수 신종 범죄가 탄생되는 것이다.

강제개종교육목자들의 범죄를 속출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경찰들의 ‘강제개종교육’이란 범죄의 인식부족이다. 피해자가 신고 시 종교문제와 가정문제로 간과해 버리는 ‘경찰의 미온적 대처’라는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돌이킬 수 없는 가정파괴의 주범, 강제개종교육의 피해 사례들은 ‘경찰들의 공권력 밖의 일이다’로 간주되어 오늘도 줄을 선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렸던 전남대 납치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한창 학업에 힘써해야 할 여고생이 개학날 등교도 못하고 원룸에 감금당했다가 개종교육자를 피해 2층에서 필사적으로 탈출,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6(목)일 오후 6시쯤 광주 J여고 3학년인 N모양(18세 전남 장성)은 개종교육자와 부모에 의해 강제로 원룸에 감금됐다. 피해자 N양에 따르면 올해 6월경부터 부모와 함께 다녔던 교회를 그만 두고 말씀을 따라 s교회에 다니게 됐다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N양 부모는 개종교육자 임모 씨와 지속적인 연락으로 개종교육을 계획하고자 했다. N양은 강제개종교육이 있을 것을 염려해 8월 초 집에서 나오게 됐다.

딸을 찾아 나선 N양의 아버지는 광주북부 경찰과 함께한 자리에서 ‘다시는 개종교육을 하지 않겠다. 는 약속을 했고, N양은 약속을 받아낸 후에서야 안심하고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N양은 개종교육자 임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종교육을 받을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했던 집안에서의 자유는 간데없고 감시와 통제 속에서 지내야 했고 핸드폰도 빼앗겼다.

또 개종교육자들은 “딸의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개종 교육해야 한다”고 N양 아버지를 선동해 중국서 하던 사업도 뒤로 하고 딸을 감시하게 만든 것.

N양이 '방학이 끝나 학교에 가야 한다."고 했음에도 어머니는 "지금 학교가 무슨 소용이냐?'며 학교에는 장염을 핑계로 결석을 하게 했다. 학교를 가면 친구들을 만나고 N양이 S교회 다시 갈 것을 두려워한 어머니는 휴학과 검정고시 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개종교육을 피해 나왔다 다시 집으로 들어간 N양은 4일 동안 반 강제적인 답답한 감시 속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던 지난 16일 저녁, N양의 가족들은 집에만 있어 답답해하던 N양에게 쇼핑을 가자며 차에 태우고 원룸으로 갔다.

N양과 가족이 도착한 원룸은 그간 주로 개종교육 장소로 활용됐던 광주시 북구 삼각동 J교회 근처에 마련돼 있었다. 현관문과 창문은 N양이 나갈 수 없도록 못질을 하는 등 단단히 닫혀 있었다.

감금 다음날 17일 탈출 기회를 엿보던 N양은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광주 북부경찰서 일곡 지구대 경찰관 8명이 현장 출동에 나섰다.

경찰 출동으로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자 N양은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부모가 있는데 어디를 가냐며?"구조 요청에 나선 경찰관과 N양 아버지가 잡고 막아섰다.

경찰에게 걸었던 한 가닥의 희망이 절망으로 돌아왔다.

부모 앞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밝힐 수 없었던 N양은 부모가 없는 곳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가족이 있는 곳에서 말하라"는 경찰의 대답 뿐 N양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룸이 싫다며 집으로 보내 달라는 N양의 부탁에 “부모가 있는 곳이 집이지 집이 따로 있냐?”며 “부모님과 잘 상의해 보라”며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이후 N양과 가족들 사이는 더욱 서먹해 졌고 저녁 때 쯤에는 경찰의 개입마저 따돌렸다고 생각했는지 개종교육 상담자인 박 모 씨가 교육 동의서를 들고 원룸을 찾아왔다.

자신들이 법망을 빠져 나가기위한 자료를 들고 왔다는 것이 N양의 주장이다.

N양이 만난 개종상담가의 말은 S교회에 대한 온갖 인신 공격적인 비방과 거짓말이 전부였다. 자신이 짧은 시간이나마 경험해본 S교회의 현실과는 너무 다른 거짓 주장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개종목사 자신들이 부모를 속여 감금, 폭행을 선동하고 학생에게 학업을 포기하도록 하며 부모에게는 생업까지 포기 하도록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었다.

N양이 개종교육을 받을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개종상담자 박 씨는 가족과 다시 상의를 했고, 이때 굳게 닫혀 있던 문들 가운데 방충망을 발견한 N양은 방충망을 찢고 2층에서 뛰어 내렸다. 그때의 충격으로 한쪽 발의 살이 터지고 한쪽 발은 크게 골절상을 입었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다리를 끌며 기어서 옆 건물에 들어선 N양은 도움을 얻지 못했던 경찰을 피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N양을 뒤따라 2층에서 뛰어내린 N양의 아버지도 모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상 고통가운데 있는 N양은 "구조요청 당시 경찰이 법과 원칙대로 피해자 격리 보호조치만 했더라도 나와 아빠가 이렇게 뛰어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원래 부모님이 이런 분이 아닌데 개종교육자들에게 속아 그런 것이며 내가 부모라도 개종교육자들의 말을 들으면 그렇게 할 것 같다. 그러나 제가 비록 어린 미성년자이지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도는 안다. 내가 보고들은 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종교육자들은 부모나 가족에게 온갖 거짓말을 지어내어 믿게 하고 자녀들이 부모나 가족을 고소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자신들은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자식 앞에서 이성을 잃은 부모가 무슨 일을 못하겠는가?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현장에 나선 경찰이 법과 원칙대로 약자와 피해자를 보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아무리 미성년자라고 하지만 가족의 감금이 자녀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며 "미성년자에게도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 인권을 유린하고 가정을 파탄 내는 강제개종교육은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관할 일곡파출소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건을 수습했으나, 이 사건은 강제개종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종교단체가 먼저 나서 주거나 가족들 스스로 충분한 대화와 상의가 선행되었으면 했다. 부모님 권한이 우선시되는 미성년자이다 보니 본인이 원한다고 격리 시킬 수가 없었다. 출동한 경찰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중재적 역할뿐, 경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경찰청 관계자는 "감금이나 가정 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하여 수사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교양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장현옥 기자  jho93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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