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광주전남취재본부=박주리 기자]
‘전남대 납치 사건’이 큰 이슈가 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담당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이 드러났으며, 많은 언론이 사실 확인없이 경찰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여대생 납치 사건의 전말

지난 13일 오후 5시반경 전대 후문 앞에서 에쿠스 차량에 의해 전대 여대생 한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 여대생의 살려달라는 간절한 외침에 사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신고했고 피해자를 돕고자 했으나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건장한 남자(피해자에게는 생면부지의 사람) 수 명의 폭력에 의해 시민들도 제지 당했다.

납치차량은 납치과정에서 개문발차 및 두 번의 추돌사고를 일으키고 뺑소니 쳤으며, 납치에 가담한 운전자 및 수 명의 남자들이 여대생에게 폭언, 폭행, 핸드폰 압수 및 파손 뿐만 아니라 납치 도중 과속 등 불법적 행위를 저질렀다.

▲ '전남대 납치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 프랑카드가 사건 현장인 전남대 후문 부근에 걸렸다.

피해자는 정읍 북면 승부리 소재의 인적이 드물고 가로등도 없는 피해자의 이모할머니집에 갇혀 감시를 받았고, 이후 홀로 탈출해 나왔다.

경찰의 초동 수사 없어, 피해자 조사없이 가해자 말만 들은게 문제

경찰은 납치과정에서 피해자의 도움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았고, 납치를 한 피해자 어머니와 에쿠스 차량 운전자의 말만 듣고 안일하게 대처했음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에쿠스 차량에는 엄마, 아빠, 딸 세 사람이 탔다고 어머니에게 들었다”고 말했지만, 이미 지난 17일에 인터넷에 올라온 피해자의 자필 편지에 “운전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지인이었다”고 밝혀졌다. 또 경찰은 사건 수사에 들어가지 않고 피해자의 어머니 말을 듣고 언론에 전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납치차량에 탄 피해자 포함 세 사람은 아무도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부경찰서 사건 담당자는 “정상 수사 종결됐다. 언론에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기자의 질문에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한강타임즈 기사 내용 캡쳐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언론은 정확한 취재과정도 없이 ‘광주 경찰은 물론 전남.전북 경찰까지 총출동한 사건으로 밝혀졌다.’, ‘대학생 임모 씨는 전북 정읍의 할머니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는 등 ‘납치가 아니라 신흥 종교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한 해프닝’이라고 몰고 갔다.

그러나 납치범의 폭행으로 인한 심신의 고통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피해자 임양은 “경찰은 목격자들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출동하지 않았으며, 가해자인 운전자는 경찰과 여러 번 통화했다”고 주장해 ‘전남·북 경찰이 총 출동했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는 거짓으로 나타났다.

또 임양은 “정읍 이모할머니댁에서 (운전을 했던) 아저씨와 어머니, 삼촌 등으로부터 감금과 감시를 받고 있다가 탈출해 나왔다. 너무 무서워 어머니와 경찰을 피해 다른 곳에 있었다”고 말해 ‘할머니의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경찰의 언론 보도 내용도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납치, 폭행, 감금은 인권유린 범법행위, 공정한 수사 촉구

이번 사건의 피해자 임양은 “납치와 폭행, 감금은 엄연히 인권유린이고 범법 행위이다. 경찰은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안일한 초동수사와 사실과 어긋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리 기자  pjl1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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