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에도 달력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2008년 초여름, 광복절을 앞두고 일부 ‘뉴라이트’ 단체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만들자는 주장을 할 때, ‘이건 아니다’ 싶어 제작한 달력이 ‘2009년 <공감보수(共感保守)>’달력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원칙도, 일관성도, 도덕성도 없는 소위 ‘보수’에 대한 저의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대한민국의 존경할만한 보수의 상을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공감보수>달력은 나름대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그래서였는지 - 제 지극히 주관적인 추측이겠지만 - 다행히 이후 ‘건국절’ 주장은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여하튼 그 반향에 따른 책임감으로 인해 저는 올해도 달력을 만들게 됐습니다.
2010 달력의 제목은 <공감애국(共感愛國)>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알면 알수록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공감애국> 달력의 면면에 새겨진 수많은 대한국민들이 존경스럽고, 제가 대한국민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그 분들의 희생적 삶을 혼자 그려보다가 눈물이 맺히고, 그 분들의 내리사랑에 콧등이 시큰해지곤 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을 사랑하고, 그 분들이 일궈낸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미 저도 작게나마 힘을 보탰던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을 사랑합니다. 바로 이런 저의 소중한 사랑을 2010년 <공감애국> 달력에 담았습니다.
토크빌이라는 정치학자는 “애국(심)과 종교는 모든 시민들이 동일한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두 개의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보편적 원리로는 이성의 지지야 확보할 수 있다지만 동기를 부여하여 행동으로까지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일 것이다. 내적 동기를 자극하여 행동으로 옮겨지도록 할 어떤 다른 힘, 그런 힘이 존재한다. 애국이 그것이다” (모르치오 비롤리, <공화주의> 184-185쪽>
제가 ‘애국(심)’을 2010년 달력의 주제로 삼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애국’하면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고, 교련 수업을 받던 전체주의적, 국수주의적 애국이 탁! 떠오릅니다. <공감애국>의 ‘애국’은 그런 애국은 아닙니다. 최근 애국과 관련해서 이런 글들을 읽었습니다.
하나는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가 만든 개념인 ‘헌법애국주의’입니다.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이를 언급했습니다. “헌법의 규정과 정신을 온전하게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애국행동을 함으로써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려고 하는 생각과 태도”를 유시민은 자신의 “헌법애국주의”로 규정했습니다. (103-104쪽)
또 하나는 최근 강원대 이병천 교수(참여사회연구소 소장) 등이 번역해 출간한 책 <시티즌십> (키이스 포크 지음, 아르케 2009.6.25 刊)의 해설에서 이병천이 얘기한 ‘순화된 애국주의’입니다. ‘국가권력이 특권세력에 의해 사유화되어온 오랜 역사를 갈아엎고 새로운 시민공화국을 재창조’하기위한 방편으로 이병천은 ‘순화된 애국주의’를 거론했습니다. 그 내용은“‘평민, 못 가진 자, 각계각층 사회적 약자에게 동등한 참여적 자기통치자로서의 몫을 쥐여 주면서 너와 나, 나라가 서로 상생하는 ’공동의 나라 power-in-common'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가는 것”이라고 기술했습니다. ‘순화된’ 이라는 표현은 “‘세계시민적 연방주의’와 모순되지 않고 충분히 결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203쪽)
그런데 제가 보기에 ‘헌법애국주의’, ‘순화된 애국주의’는 앞서 비롤리의 글에서 언급한 ‘보편적 원리“ 같습니다. ’이성적 지지‘는 얻어낼 수 있겠으나 뭔가 2% 부족한 듯 느껴지는 것...아니 그것을 채우는 것. 그것을 저는 ’공화주의적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제가 <공감애국>달력에 담고자 했던 새로운 애국입니다.
“공화주의적 애국은 종족적 민족주의 ethnic nationalism 나 시민적 국민주의 civic nationalism와 다르다...공화주의적 애국은 시민적 국민주의와 달리 문화, 역사와 무관한 중립적 정치원리들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특정 공화국의 법, 정치체제, 생황방식에 충성한다” (비롤리 181쪽)
유시민과 이병천의 ‘애국’은 제가 보기에 ‘시민적 국민주의’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가슴에 불싸지르는 뭔가가 느껴지질 않고, 뒷 골 당기는 이성의 명령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공화국에 충성할 뭔가가 있는가. 전 있습니다. 그 ‘있음’을 여러분과 ‘공감’하고 싶어서 만든 달력이 바로 <공감애국> 달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국민 애국심의 핵심은 ‘주권재민(主權在民)’ 정신에 입각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지난 1세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피할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역사적인 사실(事實)은 바로 자유와 정의의 실현을 위해 책임을 다한 이 땅의 주인, 대한국민의 모습들입니다. 그 숭고한 실천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가장 큰 동력이었고, 현행 헌법의 기본정신이 돼있습니다. 이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함께 기억하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의 새로운 애국의 출발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시간은 바로 우리 윗세대의 또는 우리 인생의 한 때였고, 그 공간은 우리가 늘 거닐며 접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감애국>달력에 담긴 ‘자유’와 ‘정의’ 그리고 ‘책임’은 ‘보편적 원리’ 나 ‘중립적 정치원리’와 다릅니다. 추상적 원칙에 구체적인 실천의 열정이 덧붙여진, 피와 땀이 뒤섞인 대한국민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입니다. 그런 공동의 시․공간적 경험이 대한국민 애국심의 소중한 밑거름이기에, 그 경험들을 <공감애국> 달력에서 상기시키려 했습니다.
앞글이 길었습니다. 아래에 달력의 실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갈등을 유발하는 ‘헌’ 애국이 아닌, 우리 국가공동체의 올바른 화합과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 애국을 여러분과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감애국>달력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달력크기는 가로 24cm 세로 17cm입니다. 하단 받침대 빈 공간이 2cm입니다. 그래서 전체크기는 가로24㎝ 세로 19㎝가 됩니다. 하단의 빈 공간은 달력 배포처(단체주문자)의 로고나 상표 등이 들어갈 곳입니다. (50부 이상 주문 시) 특별한 요구가 없을 경우나, 50부 이하 구매 시, 하단에 <리얼라이트 Real Right> 로고가 들어갑니다. 사진에서 스프링철 부분이 누리끼리한 것은 다른 탁상용 달력에 합성해 그런 것입니다. 실 제품은 깨끗합니다.
다음은 달력제작배경 등을 담은 프롤로그 면입니다.
왜 공감애국 달력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음은 달력사용면 중 샘플로 1월의 것입니다.
달력 디자인은 기존 탁상용 달력의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매월 <공감애국>의 주제일에 공감애국 마크를 넣었고
우측 상단에 관련 글과 사진을 넣었습니다.
다음은 <공감애국>달력의 하이라이트!
2010년 각 달의 <공감애국> 주제를 표현한 면들의 모습입니다.
전체 면을 한 눈에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
그리고 달력기능의 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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