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처 미흡.보건교사 부족도 확산 부추겨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발열 증세 이전에 다른 사람으로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일선 학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수업결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학교측의 대응방식과 보건교사 부족문제도 학교의 신종플루 확산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주 경남 마산의 한 중학교에서 33명(1학년 5명, 2학년 26명, 3학년 2명)의 신종플루 감염학생이 발생, 1.2학년 학생에 대해 등교중지에 들어갔었다.
이 학교는 지난 19일 아침 정상 개교했으나 뒤늦게 발견된 20여명이 아직 열이 내리지 않아 이날 등교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주 이 학교에 대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가, 신종플루 감염 학생이 발열증상을 보이기 하루전부터 다른 학생에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남도 손정빈 역학조사관은 "신종플루의 경우 보통 바이러스가 침입한 뒤에 1~7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고, 아이들의 경우 9일까지 잠복기를 거치는 사례도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잠복기에 열은 나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몸안에 있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이 같이 놀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손 조사관은 "실제 경남도내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날 전염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학교마다 매일매일 실시하고 있는 전교생 발열검사 만으로는 신종플루를 온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남교육청의 한 보건관계자는 "발열체크 이외에는 신종플루를 가려낼 방법이 없다"면서 "열이 나기 전에라도 감기증세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일단 의심하고 활동을 자제하라는 홍보 교육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학생들에게 신종플루가 퍼져버린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보건 당국의 초기 대응방식에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각 학교의 신종플루 예방 대책은 등교 학생들에 대한 발열 측정이 유일하다. 아침에 체온을 잰 뒤 고열 학생은 1주일간 등교를 금지시키고 가정과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내신성적에 압박을 받는 학생들은 어떻게든 학교에 나가려고 해열제까지 먹어가면서 발열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결손 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학교에 못 나오게만 하니까, 이를 따르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보기 위해 감염된 사실을 숨기고 등교한 것이 36명이라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수업 결손 대책과 함께 야간학습 단축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방의 보건교사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남의 경우, 경남교육청이 국회 안민석 의원에게 제츨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전체 948개 학교 가운데 국립학교 1명을 비롯해 공립 466명, 사립 43명 등 모두 510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53.8%의 배치율을 보여 2개 학교당 1명꼴의 저조한 배치율을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보건교사 배치율도 서울.부산.대구.인천 지역만 80%를 넘을 뿐, 지방은 형편 없어 67.9%에 그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신종플루 위기를 계기로 전염병 등에 효율적으로 대치하기 위해서는 지역내 보건계열 자격증 소지자를 학교보건에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 학교에서의 신종플루 집단감염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학교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