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기업 · 전문가 한자리에···제도 유연화·투자 활성화 모색
허성무 의원실 · 창원상의 ·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가공동주최·주관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마산 자유무역지역(FTZ)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가 8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허성무 의원실과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가 공동주최·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는 자유무역지역 분양제 전환 논의와 함께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허성무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임대 중심의 운영 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산업기반을 유지할 수 없다”며 “입주 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축사에서 “1970년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국가 수출을 견인한 공간이었다”며 “이제는 규제를 풀고 스마트 그린 산단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우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 회장은 “시설 노후화와 투자 제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가 제도 개선의 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컨설팅 ‘집현’의 양현모 대표는 발제에서 “자유무역지역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임대 구조를 넘어 입주기업 간 디지털 연계, DNA 혁신타운 조성, 지식서비스업 유치 등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자유무역지역은 더 이상 단순 생산거점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한원미 정책연구팀장은 “산업단지도 디지털 전환과 청년 친화형 공간 개선을 추진 중이며, 노후공장 리모델링, 에너지 고효율화, 청년문화센터 조성 등은 산업단지 활성화의 필수 전략”이라며 “마산자유무역지역과도 연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도 함께 제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오재열 과장은 “자유무역지역 제도 개선에 있어 다양한 입지 유형(항만형·공항형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마산의 분양 전환 요구 역시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으나, 타 지역과의 형평성 및 제도적 조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 토론에서는 “단순한 문화시설보다 실질적 고부가가치 일자리 제공이 우선”이라는 지적과 함께 “분양 방식 전환을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청년층 정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박정우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대표는 “법적 제약 없이 자산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병홍 입주기업 대표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공장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며, 현재의 임대방식으로는 시설 투자와 구조 개선이 어렵다”며 “분양 전환 없이는 안전 문제와 산업경쟁력 약화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찬우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마산자유무역지역과 창원국가산단은 물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협력 체계가 미흡하다”며 “스마트산단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역 기업협회 간 연계를 통해 공동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승훈 경남대 교수는 “청년 인구의 70%가 대학을 졸업하는 현실에서, 마산과 창원이 여전히 저임금 생산직 중심의 일자리에 머문다면 인재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부울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를 보유한 지역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전환의 테스트베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결과는 향후 자유무역지역 운영체계 개선과 관련 법 개정 논의에 반영될 예정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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