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한국ESG경영인증원 이사장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ESG의 확산은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그 도입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금력 부족과 정보 접근성 제한,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ESG 경영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이처럼 ESG 양극화가 지속된다면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 고용의 83%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ESG 전환 없이는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ESG의 혜택을 대기업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맞춤형 정책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소기업 맞춤형 ESG 컨설팅 및 교육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일률적인 컨설팅과 교육 대신 중소기업의 업종과 규모,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ESG 지원을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지역별 특화된 ESG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에 직접 나가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하고, 중소기업 임직원들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ESG 실무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ESG 금융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ESG 특화 펀드 조성과 금융 우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ESG 시설투자에 대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과 세제 감면 혜택을 강화하여 ESG 투자 리스크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

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ESG 상생 모델 구축을 장려해야 한다.
대기업이 자사의 ESG 역량과 노하우를 협력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ESG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정보, 인력 부족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대기업은 ESG 성과를 공급망 전체로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넷째, 중소기업 ESG 성과에 대한 간소화된 인증제도와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기존의 복잡하고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ESG 인증 체계를 간소화해 중소기업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ESG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공공조달 우선권, 조세혜택, 금융우대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

이제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소기업을 ESG 도입 과정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중소기업 중심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ESG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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