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폐교 활용 시설인 학교급식 연구소 '맛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증가하는 폐교의 활용 방안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도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이 25일 경남 창원지역 우수 폐교 활용 시설을 둘러보며 지역 소멸 대응·상생 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등 양 기관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경남도교육청 학교 급식연구소 '맛봄'을 찾아 양 기관 폐교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폐교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맛봄은 진전초등학교 여항분교가 폐교된 이후 그 터를 활용해 질 높은 학교급식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식생활 실천 문화를 선도하려고 설립된 기관이다.

천 교육감은 맛봄 시설 설명을 들은 후 "맛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교급식 연구소'를 짓는 것은 (교육 기관이 운영하기에는) 독특한 발상이다. 울산 교육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가겠다"며 말했다.

그는 "초·중학교를 경남에서 나와 경남교육의 혜택을 받고 자랐다"며 경남 방문 소감을 짧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맛봄에 있는 급식실 안전 검사소 등을 둘러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 교육감도 울산시교육청의 다양한 폐교 활용안을 보면서 "생각은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폐교 활용 사례가 울산에 있어서 부러웠다"며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큰나무놀이터,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 울산 활용 사례를 잘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소개를 들으니 '좌파의 아지트'로 오해해 도의회에서 폐지한 경남지역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관련) 사업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25일 원시 마산합포구 학교급식 연구소 '맛봄'에서 열린 '경남도교육청·울산시교육청, 폐교 활용 방안 모색'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만남은 지난해 9월 교육감협의회 실무협의회에서 부산, 울산, 경남이 지역의 폐교 활용 우수 사례를 살펴보고, 공유하기로 협의한 것에 따라 진행됐다.

부산시교육청은 기관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소멸위기 대응과 상생 방안도 논의했다.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은 2017년 구암중학교와 구암여자중학교가 통폐합하면서 구암여중 체육관을 활용해 만든 독서, 문화, 예술이 있는 시설이다. 2022년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서 주최한 제7회 한국문화공간상 수상 등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연간 이용객이 80만명에 달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오른쪽)이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학교급식 연구소 '맛봄'에서 열린 '경남도교육청·울산시교육청, 폐교 활용 방안 모색'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 교육감은 "경남의 다양한 폐교 활용 성공 사례를 통해 폐교의 변신과 재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폐교를 학생과 주민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아이들 교육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멀리서 우리 지역을 방문해 주신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폐교를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지역 소멸을 막는 중요한 정책이다"며 "지역 주민과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교육 공간으로 폐교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기준 경남지역 폐교는 586곳, 울산지역은 23곳으로 집계됐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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