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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저승사자'…정홍원ㆍ강철규 '심상찮다'鄭 "쓴잔 마시는 용기 필요" vs 姜 "심부름하러 온 것 아니다"
  • 정종민 이환수 기자
  • 승인 2012.02.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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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잔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한나라당 정홍원 공추위원장>
"심부름하러 온 건 아니고 제 철학과 뜻,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한번 해보겠다
"<민주통합당 공심위원장>

오는 4.11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의 칼날을 휘두를 두 공천 수장의 첫 발언들이다.
이들의 "쓴잔을 마시는 용기"와 "심부름하러 온 것 아니다"라는 첫 일성은 '저승사자'를 예고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마디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서슬퍼런 예고다.

한나라당은 정홍원 변호사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2일 11명의 공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공천 활동에 들어간다.
민주통합당도 1일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여야 공천을 총괄하는 이른바 '저승사자' 자리가 모두 채워진 것이다.

여야의 공천심사위원회 특징은 기존 정치권에서 한발 벗어난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정홍원 변호사는 물론이고, 당을 잘 아는 인사를 공심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던 민주통합당도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권 외부 인사가 공천심사위원장이 되면서 여야는 공천 혁명을 통한 민심 얻기의 기초를 닦았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이력처럼 공천 방식과 스타일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검사 출신의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선택했다. 정 위원장은 특수 검사 출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을 지냈다.

18대의 안강민 공심위원장에 이어 검사 출신이 또 다시 임명된 것을 두고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여진다.

연이은 돈봉투 파문, 선관위 디도스 공격, 대통령 측근비리로 당 도덕성이 누더기가 돼 있는 상황에서 내부 비리를 근절하고, 이를 공천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조계 출신이 많은 한나라당에 또 다시 검사 출신을 앉힌 것은 "개혁 의지를 꺾는 일"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다가 외부 공천위원 8명이 모두 생소하고, 탈 정치적인 인물이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박근혜 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25% 교체 등 인위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이라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

어느 때보다 과감한 공천을 해내야 하는 정 위원장은 도려낼 것을 도려내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여 내부 마찰도 우려된다.

■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은 공심위원장으로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임명했다.

한명숙 대표가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 강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도 한 대표와 친분이 두터워 일단 공천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지난 총선 때 원칙을 지나치게 강조해 지도부와 부딪혔던 박재승 공심위원장과는 달리 한 대표와 협조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강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 부패방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경제 민주화 분야에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인물로 알려져 있.

공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민주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재벌개혁, 경제 민주화의 의제와 맞아 떨어지는 인사이다.

경제학자 출신이면서도 경실련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오랜 관료생활을 거치면서 현실 정치의 생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공심위원장이 예전처럼 공천의 칼자루를 쥐고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벌써부터 밭이 좋은 지역에 내부 주자들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어 전략공천의 폭이 좁기 때문에 어차피 경선 위주로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한명숙 대표는 "과거처럼 칼로 자르는 물갈이는 없다"고 선을 그은바 있다.

때문에 오히려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 공심위원장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한 한나라당과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공천 개혁을 강조한 민주당의 차이는 이번 공심위원장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다만 공심위가 결정할 '공천기준'에 따라 예비후보들의 '생살여탈(生殺與奪)'이 달린만큼 어느 정도의 개혁성이 담보된 '기준'이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은 양당 공천위원장의 첫 기자회견 내용이다.

한나라당 정홍원 위원장

"출세위해 의원하겠다는 사람, 지도자 자격 없어"

한나라당 4ㆍ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공천위) 정홍원 위원장은 "쓴잔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3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진행할 공천심사에 대해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 국민의 복리ㆍ영달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제가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라며 "출세를 위해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은)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을 뽑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며, 이 때문에 과거에 시끄러운 게 많았다"며 "이 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위원들 면면이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 "공천위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되며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검사 출신인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내 율사 출신 의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율사라고 다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견을 잘 조정하면 좋은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비례대표 등 총선 출마 의향에 대해 "단호하게 말하는데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고, 공천위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선 "한번 논의해 보겠지만 제가 대표해서 `안 하겠다'고 결론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 프로필

△경남 하동(68) △성균관대 △사시 14회 △서울지검 특수1ㆍ3부장 △대검 감찰부장 △광주지검장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민주통합당 강철규 위원장

"심부름하러 온 건 아니다…소신ㆍ원칙 갖고"

민주통합당 4ㆍ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강철규 위원장은 1일 "저는 심부름하러 온 게 아니고 제 철학과 소신, 원칙을 갖고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생명, 자유,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공감해 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공천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직접 정치에 참여할 뜻은 없다"면서 "우리 사회와 미래를 이끌어갈 참된 지도자를 추천하는데 미력하나마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사람을 존중하는 인물 ▲시대 흐름을 읽고 99% 서민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제도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공정ㆍ신뢰 사회 구축에 노력하는 인물 등 `3대 공천 기준'을 내놓았다.

그는 "공천의 자세한 기준은 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일이지만 3가지 정도에 부합하는 인물을 공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공정사회와 관련, "두 사람이 케이크를 나눌 때 한 사람이 먼저 칼을 들고서 자르게 하고 나머지 사람이 자른 케이크를 먼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재벌개혁 전도사'로 불린 그는 "재벌을 포함해 기업의 창의력과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순환출자 방식으로 무리하게 회사를 확장한다든가, 부당 내부거래를 해서 중소기업을 울린다든가, 집단의 힘으로 불공정 거래를 한다든가, 이런 것은 엄격해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 인선에 대해 "우리사회 99% 서민의 애환을 공감할 수 있고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데 도움이 되는 분들이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프로필

△충남 공주(66) △대전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석·박사 △한국은행 근무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서울시립대 교수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경제발전학회장 △부패방지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 △우석대 총장

정종민 이환수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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