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학교폭력에 대한 강경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여고생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후배에게 금품을 갈취한 중학생이 구속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9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유모(19)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양은 전날 오전 7시30분께 대전시 중구 은행동 한 모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김모(19)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돈을 벌겠다며 두달전 집을 나와 집을 나와 함께 모텔에서 투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말싸움이 오가다 폭행으로 이어졌고,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양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이날 자신이 쓰던 물건을 비싸게 사도록 강요해 후배들에게서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학교 3학년 A(16)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2010년 11월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공원에서 다른 학교에 다니는 후배 중학생 B(13)군에게 자신이 쓰던 지갑을 10만원에 사라고 강요한 뒤 약속한 날짜에 돈을 가져오지 못하자 '위약금' 명목으로 5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B군 외에도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일산지역 공원 등에서 중학교 4곳 1~2학년 12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16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체격조건이 좋은 A군은 공원 등에서 만난 중학생에서 먼저 폭력을 행사해 싸움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 뒤 값싼 목걸이나 가방, 의류 등 불필요한 물건을 강매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명복 기자  skysoa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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