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경남 사천지역 비영리단체인 사천포럼이 정만규 사천시장에 대해 시정업무 6개 항목을 들어 밀어붙이기식 독선과 무능·태만을 이유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속회원들은 물론 시민들 조차도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소환이 탄력을 잃고 있다.

더욱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정동면 고읍리 사천포럼 앞 광장에서 사천포럼이 주최한 '제2회 시민과 함께 하는 가을 가족음악회'에 관람객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원섭 사천포럼 대표가 "정만규 시장 주민소환 문제에 대해 공개토론을 사천시에 공식 제안한다. 행정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밝혔으나 관중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사천포럼에서 추친하고 있는 주민소환에 대해 사천과 삼천포 지역을 양분시키고, 이간질시킨다. 개인적인 욕심, 사견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잘못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사천시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고, 발목잡기도 아니다. 사천시가 잘하고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 시민들에게 묻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주민소환이다. 마지막 권한인 주민소환을 결코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사천시의 행정은 시민들의 절대적인 권익에 도움이 안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개적 토론을 벌여보고 싶다. 내가 직접 토론자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원섭 상임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공개 토론회 제안은 사천포럼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속회원들간에 옳고 잘못된 것을 두고 뒷잡음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천포럼 한 관계자는 "최근 내부에서 공개 토론회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의결된 사안이 아니다"며 "이런 자리에서 아직 의결되지 않은 사안을 왜 발표하는지 도저히 이 대표의 의중을 모르겠다"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천포럼은 개인, 한 사람미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 회원들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모아진 뒤에 공개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날 행사장의 무대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대표는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며 "내년 총선 후보자로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이력을 장황하게 소개했다. 음악회는 음악회다워야 하는데 정치적인 색깔을 띠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음악회는 경호무술 시범, 트럼펫과 플롯 연주, 클래식·통기타 공연, 째즈색소폰 연주, 주부가열창 대상을 받은 김경순씨의 대중가요 공연, 테너 하성일과 소프라노 전선영씨의 성악 가곡 공연 등으로 이어졌었다.

이날 관객으로 나온 K모(45. 정의리)씨는 "가을 가족음악회가 주민 200여 명을 모아 놓고 선거 후보 특정인과 정치적 선전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같아 씁쓸했었다"며 "할말이 있으면 직접 사천시를 찾아가 정만규 시장과 독대해 잘못을 따지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달라고 건의 하는게 시민들 청원의 소리가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관객 B모(61. 정동면)씨도 "전임시장 10여 년 재직 때 시민혈세 수백억 원을 사업장에 쏟아붓고 수년째 사장 시켜놔도 말한마디 하는 이 없었는데 현 시장은 겨우 1년 남짖 했는데 성사 결과도 보지 않고 시정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말이 많다"며 "아직 3년이란 긴시간이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고 안될 때는 그때가서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주민소환 추진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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