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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삼천포 출신 한창우 마루한 회장. | ||
한 회장이 지난해 10월 고국 삼천포를 방문해 사천시에 개인 재산 50억 원을 출연, '한창우·나카코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는데다 이번 발표에서도 또 5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해 100억 원으로 확대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마루한 한 회장은 일본에서 2조 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아 일본에서 22번째 부자(2009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표)에 오른것 처럼 일본 빠찡꼬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재계 순위 17위의 대기업이다.
그는 이날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가 태어난 나라이고, 일본은 나를 키워준 나라로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도록 하는 데 생애 나머지 부분과 재산을 바치려고 한다"며 "전 재산 기부 의사를 밝혔다.
또는 그는 "어떻게 재산을 환원할지 요즘은 눈만 뜨면 고민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내가 번돈은 전부 한일 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 쓰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16세 나이에 무일푼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파친코 업계 70%를 장악한 거상으로 성장했다. "이제 더 이상 돈 버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돈을 잘 쓰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요즘 하루 종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장남 이름을 따 도쿄에 설립한 '한철문화재단' 기금 규모도 곧 1400억 원으로 확대해 한·일 양국 우호 증진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 회장이 전 재산 기부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 처음이지만 이미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그는 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현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했다. 마루한이 꾸준히 장애인을 채용한 것도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야 한다'는 한 회장 신념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마루한에서 근무하는 한 장애인 직원이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스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하수 개발과 학교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현재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에 병원을 설립하는 일이다.
한 회장은 "돈 많은 사람들이야 몸이 아파도 어디든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 중에는 아파도 의료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병원을 설립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한상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번 한상대회 리딩 CEO 회의에서 '세계 100인회' 창설을 제안했다.
한 회장은 "한상대회를 이끌어 가는 기업인 100명이 모여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는게 한상대회 설립 취지에도 맞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931년 경남 사천시 삼천포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1947년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조선인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던 한 회장은 일본에 먼저 간 친척 도움으로 한 파친코 업체에 취업했다. 이 파친코 업체가 부도 위기를 맞자 1957년 이를 인수해 마루한을 설립했다.
그러나 일본 전역에 불링장 6곳을 연 것이 화근이었다. 볼링장 영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60억 엔 빚더미를 안게 됐다. 이후 아들을 잃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1980년 신형 파친코 기계 '피버'를 도입하면서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파친코 성공을 바탕으로 푸드서비스업, 청소용역업, 광고업, 건축업, 보험업, 은행업 등에 잇달아 진출했다. 현재 마루한은 직원 1만 5000명에 연매출 30조 원을 기록하며 일본 30대 그룹 반열에 올라 있다.
한 회장은 지난 2002년 일본으로 귀화 하면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민족은 바꿀 수 없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한민족임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한 일화(逸話)가 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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