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받은 오락기를 위.변조하거나, 불법 환전, 무허가 오락기 등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단속의 손길은 크게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 속에서 부산에서 거대 성인 오락실을 운영 중인 업주가 검찰과 경찰 등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산에서 대형 오락실을 운영하는 신모(45)씨가 불법영업 단속 무마 등을 위해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 등 20여명에게 수년간 매달 20만~300만원씩을 건네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첩보에 따르면 신씨는 중구 남포동 등 도심 일대 6~7곳에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수하의 한모(45)씨를 통해 지역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고 단속정보 등을 미리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 위치한 빌딩에 자리 잡은 신씨의 오락실은 2천평에 가까운 연면적에 '바다이야기' 등 불법 성인오락기 수백대를 설치해 가동하는 등 전국 최대 규모급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신씨의 오락실 영업과 관련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1주일 전쯤 이 사건을 부산지방경찰청으로 이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모씨를 붙잡아 뇌물 상납과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구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비호 의혹을 캐고 있다.

그렇지만 오락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한 손님은 "부산의 오락실 상납고리가 어디 어제 오늘 일이냐"면서 "광범위하게 문어발 처럼 퍼져 있는 부산지역의 오락실 업주와 사법기관과의 유착비리는, 부산지역 검찰과 경찰 차원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수사와 근절책이 없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당국을 비웃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불법오락실이 대부분 조직폭력배와 연계돼 운영되고 있어, 그 수입원이 포력조직과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며 제대로 된 단속과 근절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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