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개장하자 마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을 다시 강타,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급락해 1700선이 순식간에 붕괴됐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돌파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고 밝히면서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 된 탓이다. 뉴욕 증시는 전날 전 저점 밑으로 밀려났고, 유럽 증시도 크게 밀리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그리스 6차 지원금이 당초 계획보다 2주 뒤로 지연되면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 된 데다 국내 증시가 3일 연휴로 휴장하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9시 52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4.87포인트(5.93%) 급락한 1664.78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에 급락세로, 지난 23일 103.11포인트 밀린 뒤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1683.94로 급락 출발해 1700선이 바로 붕괴됐고, 현재는 1670선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 들어 네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억원, 1455억원 동반 순매도로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연기금도 83억원 팔자 우위다. 개인이 나홀로 2301억원 순매수로 방어하고 있지만 힘이 부족하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23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 너나 할 것 없이 급락세다. 화학, 기계, 건설업이 8%대 급락으로 낙폭이 두드러지고, 약세장 여파로 증권업이 7%대로 밀렸다. 운송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도 5~6%대 급락을 보이고 있다.

시총상위 종목 100위권 안에 오른 종목이 단 한개도 없다. 삼성전자가 4.88% 하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4~6%대 하락했다.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제 유가 약세 소식에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S-Oil, 호남석유 등 정유주는 9~14% 급락했다. 강원랜드, GS건설,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은 10%넘게 밀렸다.

상한가 5개 포함 36개가 올랐지만 하한가 없이 798개는 내렸다. 12개는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5.61%(25.20포인트) 급락해 424.4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로 215.70로 크게 밀렸다. 전 거래일 대비 12.10포인트(5.73%) 하락했다.

장기영  j3293@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