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조직'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해답은 '넘을 수 있다'로 나왔다.

3일 실시된 통합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투표에서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박선영 후보를 당당히 누루고 당선됐다.

이번 박 후보의 선출은 이른바 '안철수 바람(安風)'과 '트위터의 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달 초 선거 출마를 검토할 당시만해도 5% 안팎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국내 시민운동의 선구자로 저명인사이기는 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워낙 낮은 탓에 그의 파급력을 의문시하는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중적 인기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권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안 원장에게 향하던 50%대의 지지율은 고스란히 박 후보에게 옮아갔고, 그는 여세를 몰아 조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민주당의 `철옹성'같은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안풍'에 담긴 속 뜻이 '새로운 정치'와 정당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이라는 점에서 보면, 박 후보를 10월 26일 본선전으로 이끈 궁극적인 요인은 `시민의 힘'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박 후보도 3일 수락연설에서 "변화를 바라는 서울시민이 승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동원선거 성격이 가미된 국민참여경선에서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불과 5%포인트 격차로 좁인 것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층의 자발적 참여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가늠케 했다는 평가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20ㆍ30대의 자발적인 참여와 트위터 등 사이버망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 국민참여경선에서 젊은층이 대거 몰린 것이 트위터를 비롯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힘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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