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레이스가 시작되자 마자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안철수 돌풍'을 등에 엎은 박원순 변호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서 공식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모양새여서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박 후보는 특히 일부 언론사에서 실시한 최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크게 고무되고 있는 분위기다.

양측은 시민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 평가, 참여경선으로 치러지는 통합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필승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 30%가 반영되는 TV토론 배심원 평가에선 박 변호사가 박 후보를 10%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따라서 양측은 각각 30%와 4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민주당은 조직 동원력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참여경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박 변호사 측은 선거인단에 비(非) 민주당원을 최대한 많이 참여시켜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소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선거인단은 29일 오후 3만명 가까이 접수를 마쳤다.

박 후보 측은 "TV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박 변호사와의 격차를 10%포인트로 좁혀, 참여경선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서울시 48개 지역위원회 별로 2,000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박 변호사 측은 민주당의 조직 가동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따라서 박 변호사는 긴급기자회견에서 "돈과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하겠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비 민주당원 경선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찾아 젊은 기업인들을 만나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고 관악구 원당시장을 방문해서는 서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또 서울시 소상공인 522명으로부터 "서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
손학규 대표가 밀착 동행을 하며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막판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박 변호사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동현안을 청취하는 등 노동계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 변호사는 양대 노총이 참여경선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후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 및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민촛불대회'에 참석했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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