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현 / 교보생명 FMG

2010년 인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시까지 남성의 평균 나이는 76.2세, 여성은 83.6세라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EU의 고령화 지수에 의하면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에서 고령사회(14%)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있으며 여기에 저출산의 풍조까지 더해져 현재 우리나라는 이른바 소산소사(小産小死) 형의 인구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은퇴 이후의 생활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은 성장과 준비기, 경제활동기, 은퇴기라는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중 은퇴기간(노후생활)이 가장 길다는 것에는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전과 비교하여 사회 활동을 위한 준비기간은 길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제 활동기는 짧아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길어진 은퇴기간을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경제활동기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노후를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정된 노후를 보장 하는 것인가?

첫째,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 일자리의 의미는 소득 창출 뿐 아니라 사회 봉사 활동의 목적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노년에 사회적 활동이 없음으로 인한 고독을 극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노후준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활동기 때부터 자신의 적성, 연령, 환경에 맞는 제 2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틈틈이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은퇴 설계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후 자금은 다층형(多層形) 연금준비를 통해 준비할 수 있다. 우선 국민 연금으로 가장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다음으로 경제 활동기 퇴직 연금을 통해 중간 수준의 연금 재원을 확보하며 더 나아가 개인 연금을 별도로 준비할 수 있다면 (이른바 3층 보장)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경제 활동기 소득의 약 40~50% 수준으로 대체 가능하다.

이러한 다층형 구조의 연금재원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 상품을 이용하여 마련할 수 있으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은 전문가와 함께 상의함으로써 각 개인에게 적합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은퇴 이후의 생활을 위해 노년에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연금을 통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노후 생활은 그저 인생 말년의 더부살이가 아니라,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존재로서 살아 온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인생의 2막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은퇴라는 것을 미래의 일이라 치부하고 현재에만 급급한 채 먼 산 불구경하듯 방관만 할 것인지를… 누구나 한번 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른 새벽 폐지를 줍는 등 굽은 노인의 뒷모습을…

우리 모두에게 자문해보자. 과연 노인(路人)이 될 것인지, 아니면 노인(勞人)으로서 제2의 삶을 살 것 인지를!

김재현  jaehyunb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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