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군산=이영노 기자］교과부의 국립대 구조개혁 발표와 관련, 각 지역에서는 자기지역 대학 지키기 '감싸기'에 나서면서 강력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교과부의 구조개혁 대상 발표에 반발한 국립대인 강원대, 충북대, 강릉원주대, 부산교대들은 총학생회, 총동창회, 총동문회들과 지역 언론들까지 나서서 자기 가족 감싸기, 자기지역 대학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조개혁대상 대학에 이름을 올린 군산대에 대해, 28일 전북지역 언론은 부실대학으로 낙인찍으며 파악되지 않은 그동안의 실적을 거론하고 A대학과 통합을 운운하는 등 군산대를 비난하고 있어 타 지역과 평가방식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27일 민주당 김영진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교과위 야당의원들과 전국 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 간부교수들까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해체’파기철회’ 등 교과부의 부실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실정에 전북지역 방송 및 신문사들의 보도는 “사실상 부실판정으로 사형선고를...”등을 운운하며 존폐를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지역 언론은 대학 비판은 커녕 ,전 도민이 대응하는 여론이다.

이들은 “자구 노력 중에 이런 일 생겨 당혹스럽다. 총장직선제 폐지 배점 높아 진정한 경쟁력 강화 정책인지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번 평가는 대학의 특수성과 강원도의 열악한 인구지리학적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평가” 라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B언론은 “강원도의 지역적 특수성 외면에 반발하는 강원대는 발표를 앞두고 교과부를 상대로 평가방식에 대한 이의제기를 해왔으나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최종 명단에 포함되자 난감, 대처해야..”라고 보도했다.

또 충북대 총동문회는 충북대의 구조개혁 추진대학 선정에 반발하고 27일 성명을 통해 “교과부가 충북대를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한 것은 충북대를 마치 부실대학으로 낙인찍으려는 반지성적 행위”라며 “총동문회는 깊은 우려와 함께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충북대는 지난 수 십년 동안 대학의 교육 및 연구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교육역량강화사업,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 등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부산언론은 부산대 총학생회의 반박성명을 알리며 “부산교대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선정한 것을 즉각 철회하라”고 보도했다.

이들 총학생회는 '동맹휴업 불사'를 내걸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각 지역별 국립대학의 고유한 기능과 특성을 무시한 불합리한 평가지표를 사용해 구조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며 “부당한 ‘구조개혁 국립대학’ 지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큰절 '1천985배' 행사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28일 군산대 관계자는 “이처럼 강원도, 충북, 부산 등지에서는 학생총동문회·학생회들과 같이 지역 언론들은 자신들의 지역 대학 지키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전북언론은 폄훼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전북언론사들은 지역 대학 감싸주기는 커녕, 보도 태도가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호소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정책위원을 맡고 있는 반상진 전북대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은 평가기준 등 전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다”면서 “내신 1등급 학생들이 진학하는 부산교대를 부실대학으로 낙인찍은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즉, 국가에서 교사 임용비율을 줄여놓고 임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부실대학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김세환 강원대 교수평의원회 의장은 “충북대와 강원대는 현재 지역의 거점대학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데, 부실대학으로 낙인찍어 우리대학교육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상대평가를 한다면 희생양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가 부실 사립대와 같이 취급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해졌다.

한편, 교과부의 정책 발표에 이들 모두 공통적 주장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원 임용률과 총장 직선제 폐지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구조개혁 대상학교를 선정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면서 "국립대 구조개혁안을 철회하고, 반값 등록금 정책을 즉각 시행하라“ 고 요구하고 있다.

이영노  no72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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