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에 치러진 서동`선화공주 선발대회.

이와 함께 서동축제 뿐만 아니라 역사적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익산문화재단 역시 계약직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져 익산시의 중요 행사와 축제들이 신분보장이 없는 계약.임시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익산 서동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사무실을 본지 기자가 직접 방문한 결과, 이 사무실은 매년 5월1일에 임시 직원으로 익산시와 계약을 맺은 다음 4개월간 행사준비를 거쳐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4일간 서동축제를 치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무실은 축제와 관련한 사업비를 12월말 결산하는 것으로 업무를 마친다.

그렇지만 이 사무실 임시직 직원들은 계속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다음해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점검하면서 이듬해 4월말까지 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4개월간 공짜 근무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사무실 본부장으로 위촉된 자리는 급여가 없어 사실상 봉사근무로 볼 수 있다.
사무국장과 공연팀장, 사무팀장은 8개월 계약직이며, 운영팀장과 홍보팀장, 일반 팀원 3명은 4개월짜리 임시직이다.
정식 공무원과 정규직원 한명 없이 9명으로 구성된 임시직 인력이 축제 진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운영체계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어, 행사 주관에서 부터 진행까지 주체 및 책임 등이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 선발대회에서 뽑힌 서동과 선화.

따라서 오래전부터 "차기년도 행사 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역사·축제·지역 등 각 전문가를 둬야 하며 실행위원회를 만들어 행사·이벤트·홍보 등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익산시 문화계 인사들은 "익산시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서동축제 등 행사 진행 인력 전체를 8개월짜리 계약직과 4개월짜리 임시직으로 진행하는 문제로, 행사가 되면 그때마다 '땜방 체계'로 일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을 정식 직원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생활보장과 책임감을 부여시켜,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행사를 준비시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만난 서동축제 관계자는 "(비록 계약직이지만)돈을 보고 근무한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으며, 항상 사명감을 가지고 행사준비를 연구하고 있다"고 애써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서동축제 인력에 대한 신분문제에 대해 "그동안 지적사항에 대해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고민해 왔다"면서 "축제의 질 향상을 위해 다음 연도부터 (재)익산문화재단으로 이관시켜 전문적인 정체성과 연속성을 위해 보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지만 익산문화재단 직원들 역시 1년씩 계약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익산시 문화행정이 '온통 전문성이 결여된 계약행정', '문화의식이 결여된 인색 행정' 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한편 올해 익산서동축제는 30일~10월3일까지 4일간 익산중앙체육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천년의 사랑 백제의 꿈'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서동선화 행차 퍼레이드, 무왕제례, 서동선발대회, 서동·선화 혼례식, S-POP Festival, 사랑의 헌혈 릴레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 등 행사가 진행 될 예정이다.

이영노  no72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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