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듯한 인터뷰를 해 출마선언이 목전에 다다른 것으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자위녀 나경원'이라는 트위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자위녀 나경원'이란 동영상이 1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5년 전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한 동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자위대 행사인 줄 모르고 참석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폭발적으로 재점화됐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위대 행사 참석했다는 비난글이 많네요"라는 말과 함께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 트위터에서 "초선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행사 내용을 모른 채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뒤돌아 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답변한 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 이유는 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변명처럼 보일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행사 내용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트위터에 속 쉬원하게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렇게 다시 한번 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최고위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글을 올린 뒤 트위터에서는 '거짓 해명'이라는 비난 글과 함께 당시 동영상도 다시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나경원 의원이 행사장인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 "무슨 행사인지 아세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위대...무슨..."이라고 답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나 최고위원 해명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대로라면 나 의원이 '자위대' 관련 행사임을 알고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인 셈이다.

문제가 된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리셉션’은 지난 2004년 6월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고, 당시 행사에는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안명옥·송영선·김석준 한나라당 의원과 신중식 열린우리당 의원 등 5명의 현역의원이 참석했다가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같은 시간, 호텔 건물 밖에서는 위안부할머니들과 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위대 창설 50주년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시민단체 회원들은 곧 여경들에 의해 끌려나가면서 "이런 나라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럽다. 우리나라 정치인, 국회의원이 오면 군국주의 부활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절규했었다.

동영상을 접한 트위터러들은 나 최고위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딱 걸렸네"라며 비판을 계속 쏟아내고 있어 한나라당 관계자는 물론, 나 의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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