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범여권 대 범야권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왼쪽)과 박원순 변호사(오른쪽)

야권에서 안철수 교수가 출마론에 이어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률가인 박원순(55) 변호사 지지로 돌아서면서 힘을 실어준데 이어, 여권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이석연(57) 전 법제처장이 여권의 시민 후보격으로 나서겠다고 뜻을 밝혀 각각 기존 정당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연 변호사는 "시민 사회와 보수, 우파 뿐 아니라 중도까지 아우르는 범여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여권 단일후보로의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다만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은 당도 나도 죽는 길"이라고 밝혀, 일단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한나라당의 외부 영입이석연 변호사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경선 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내 유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 이후 여권 통합 경선을 한번 더 치르는데에는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야당이 어떻게 하기 때문에 하는, 그런 따라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경선 흥행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추미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천정배, 박영선, 신계륜의 4파전 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높은 지지율로 대권 후보로까지 급부상한 안철수 교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원순 변호사는 이미 현장을 돌며 민주당 경선 승자를 기다리며 야권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시민들과 이렇게 대화하고 현장에서 소통하면 안될 게 어디 있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정당 후보간 대결 구도 외에 시민 후보들이 가세하면서 이번 선거는 범여권 대 범야권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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