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여고 1년생이 "남북한 고교생이 함께 독도를 방문하자"는 제안을 북한측에게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서울 이화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주홍(17) 양은 9일 베이징에서 북한 대사관으로 이 같은 바람을 담은 편지를 발송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학생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수신인으로 한 편지에서 이 양은 북한 고교생 33명을 남한으로 보내 한국 고등학생 33명과 함께 독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 양은 편지에서 '독도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남북 고등학생 친구들 66명이 독도를 함께 방문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썼다"고 인용보도했다.

이 양은 원래 이 편지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사관에서 이를 접수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근처 우체국에서 우편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양은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 조선의 친구들아 독도에 함께 가자"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자신의 주민등록 기준지를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20번지'라고 소개한 이양은 "일본 정치인들이 최근 독도 문제로 입국을 시도한 것을 보고 크게 분노했다"며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여러 학생들이 힘을 합치면 세계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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