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출마자의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교수의 출마설로 인해 복잡하게 얽혔던 출마예상자들은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출마예상자 가운데 우세한 지지율과 여야의 추천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당에서 외부영입을 추진하는 인사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 교수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추천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민주당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로 결판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경원, 한나라 외부영입인사, 박원순, 한명숙 등 4자구도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끈질기게 추진하고 있는 영입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여야 후보로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나 최고위원이 근소하게 앞서거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등 근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7일 서울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최고위원은 45.6%를 얻어 박 상임이사(42.5%)에 3.1%포인트 앞섰다.
단일화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은 박 상임이사에게 집중된 것이다.

박 상임이사와 나 최고위원의 양자대결시 안 원장의 지지율(46%) 중 59.8%는 박 상임이사에게, 27.5%는 나 최고위원에게 분산됐다.

나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51.5%)의 지지율은 한 전 총리(33.9%)보다 17.6%포인트 높았다.

차기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에서는 나 최고위원(22.9%)과 박 상임이사(16.6%), 한 전 총리(14.9%)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안 교수의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인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박원순 변호사와 나경원 최고위원이 동반 상승하면서, 나 최고위원이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 최고위원은 안 교수 사퇴전인 지난 4일 조사보다 4.4%p 오른 41.7%를 기록했고, 박 변호사는 1%p 오른 37.3%를 기록, 나 최고위원이 4.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맞붙을 경우에도, 나 최고위원이 44.7%, 한 전 총리가 38.3%를 기록, 나 최고위원이 역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박원순 대결에 비해 부동층이 줄어들고 후보간 격차가 소폭 증가해, 나 최고위원이 한 전 총리를 5.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서는 나 최고위원 27.2%, 한 전 총리 15.3%, 박 변호사 14.0%, 맹형규 장관 6.6%, 정운찬 전 총리 4.9%, 박영선 의원 3.1%, 천정배 의원 2.8% 순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7일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나경원 최고위원 32.5%,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51.1%인 것으로 나타나 박 상임이사가 크게 앞서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 단일후보로 박 변호사 대신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에는 나 최고위원 40.5%, 한 전 총리 46.5%로 역시 야권 단일후보가 앞섰다.

한편 여야 총 10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박 변호사 19.2%, 한 전 총리 18.4%, 나 최고위원 18.3% 등으로 비슷했고, 다음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6.2%,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4.1% 등의 순이었다.

따라서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여론형성이 많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추선 연휴이후 여야 출마자들이 구체적인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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