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수백억대 계모임 사기사건이 또 터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400억 원대 계모임을 운영하면서 곗돈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계주 장 모씨(53)를 구속했다.

장 씨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신사동에서 계원 104명, 운영자금 400억원 규모의 계모임인 '만덕계'를 운영하면서 계원 15명에게 25억9천만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이 가운데 11여억 원을 아파트 관리비와 보험료, 공과금, 신용카드 사용 대금 등을 납부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가운데에는 가수와 개그맨, 현직 검사, 고위공무원과 장성급 퇴역 군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7월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꼬드겨 계원을 모집한 뒤, 곗돈 수억 원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33살 송 모 씨를 구속하고, 일당 40살 박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송 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역삼동 사무실에서 계를 운영하며 약속한 곗돈을 지급하지 않아 계원 36명에게 5억 5,000만 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곗돈을 받아야 할 계원에게 원금보다 최고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계원 100여 명한테서 20여억 원을 받아 불법으로 투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계주 송 씨는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강남 일대에서 '금복회'라는 계를 운영하다 이듬해 곗돈을 가로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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