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의회 김대겸 의원.

☞도의회 활동을 하면서 소신발언을 자주 하신다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무소속은 소수인이다. 저는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민노당도 아닌 고성군민의 당 소속이라고 생각한다.

경남도의회 구성요원이 59명(도의원)인데 이분들이 자율적인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의 소속에 의한 틀에 밖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다 공교롭게도 도지사가 무소속이다 보니, 한나라와 비한나라당과의 구도 속에서 비한나라당인 민주당과 민노당 등과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
도지사가 한나라당이 소속이 아니니까 이루어지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
정당정치 하지 말고 소신있는 입법기관으로써의 도의원이 되자고 항상 말한다.

4대강 사업은 도지사가 하는 말이 옳다. 경남도의회는 당을 초월해서 도민이 뽑은 도지사를 선 견제 후 밀어주기가 아니라, 반대로 생활정치로써 밀어줘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들을 5분 발언 등을 통해 자주 말하곤 한다.

☞야권에서 도지사가 이끄는 경남도정의 나아갈 점과 문제점은?

도의원의 한사람으로 볼 때의 경남도정은 무조건 먼저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 자유토론시간에 얘기를 했는데 도지사가 무조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배척하지 말고 인격을 존중해야 하는데, 집행부도 미리 예단하고 달려가는 경우는 고쳐야 한다.

☞경남도의회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야권 소속 의원들 간의 마찰이 자주일어나 파행으로 치닫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도의회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몸을 던져서 벽을 허물어 보려고 한다. 능력이 부족하면 그만둬야 한다.
저는 그렇다. 집행부가 더욱 자세를 낮춰서 의원들을 존중하고, 의원들도 옳고 그름을 정당을 떠나 판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1년 동안 지켜봤지만 경남도의회는 그렇지 못했다.
경남도의원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초선 의원의 입장을 지키려고 하는데 배울 점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고성군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써 고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군민들의 소리를 듣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기 위해 공약대로 사랑방 좌담회를 열고 있다. 사무실을 24시간 개방해 보통 하루 4~5건 이상 고충을 듣고 있다.
경남도의 모자이크 사업과 관련해 고성군이 1차 올린 사업이 채택이 안됐는데 재정이 열악한 군으로써 2차안은 반영했다.

지자체장이 여러 가지로 애를 쓰고 있는데 단체장과 집행부의 어려운 부분 등을 심부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
본인의 소신보다 심부름하는 입장을 견지하려고 한다. 나의 꿈이 도의원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있으니까 국회의원에는 출마하지 않고 현재 임기에 전념할 생각이다.
후진을 양성하는 후견인 노릇도 재미있다.

☞고성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공룡엑스포를 처음에는 반대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의 생각은.

어차피 고성군에서 벌써 세번째 공룡엑스포가 준비 중이다.
일단은 사업이 시작됐으니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돕겠다.

야인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인데, 처음에 반대했던 이유는 공룡엑스포도 좋지만 기반조성이 안 좋은 상태를 지적한 것이다.
예산이 수백억이 들어 가는데 잘 쓰여져 다시 고성지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행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머물러가는 곳이 아니고 지나쳐 가는 공룡엑스포여서 반대했다. 숙박이나 머물 수 있는 기반조성부터 하라는 뜻이었다.

공룡엑스포는 어린 학생들이 보는 브랜드다. 당항포은 얼마나 경치가 좋은 곳인가.
이제 당항포에 요트를 띄우고 오토캠핑장을 운용하고 있다.
이제 생각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고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룡엑스포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각종 스포츠를 섭렵해 체육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는데.

학창시절 때 축구를 비롯해 탁구.씨름.유도 등 잡기에 능했다. 선수생활 보다 운동자체가 좋아서 여러 가지 운동을 했다.

많은 운동단체와 운동부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프로에 밀려 운동 정신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아쉽다.
지금도 운동단체들 모두를 키우고 도와주고 싶다.

☞현재 경남태권도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은.

경남태권도협회장을 맡고 나서 하위권에 있던 전적이 3위, 1위로 올랐는데, 올해는 경남의 전력이 많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경남에만 760개의 태권도 체육관이 있지만 실력보다 도전적인 정신자세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일본이 종주국인 유도가 일본에서 무너진 사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무주 세계태권도대회에서 한국이 40% 밖에 못 가져 왔다. 경남은 다시 배우는 자세로 수련하고 정신무장의 일환으로 삼겠다.

☞우리나라, 그리고 지방 스포츠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경남의 예를 든다면 재정자립도가 약해 운동선수를 키우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경제와 밀접하다는 얘기다.
경남도체육회 권영민 상근부회장이 체육인 출신이다. 경남 체육이 하위권에서 권 부회장의 지도력에 의해 상위권으로 끌어 올려진 것을 볼 때 지도자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어려웠던 시절에 배를 고파하면서도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정신보다 물질로, 프로화가 돼 있다. 선수들이 갈망하는 경제수준과 후원하는 경제가 차이가 많다.
경제보다 정신력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끝으로 지역구인 고성군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이나 행정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무조건 잘할 것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잘 살펴야 한다.

현재 '생활정치 텃밭포럼' 경남회장을 맡고 있다.
7개 시군에 지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 도민들이 행정과 정치에 동참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에게만 맡기면 편파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지자체장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