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시 봉남면 한 주민이 수확이 어려운 논을 갈아 엎고 있다.

지난 29일 용신리 및 신흥·회성리 주민들은 정읍시 감곡역 근처(S물산 현장사무소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S물산이 시행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제4-1공구간 사업 시 배수로에 삐아를 세워 물길을 막는 바람에 논 약 250여ha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다”며 “한 필지 수확 예상량의 80%를 피해 보상하라”라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김제시 용신리 김정수(55, 봉남면 용신리)씨 논 1,200평에 심어져 있는 벼(신동진 벼·사진)를 트렉터로 갈아 업었다.

김제시 봉남면 주민대책위 김길두 위원장은 “이번 집중호우에 용신리 들녘은 완전히 바다 같았다” 며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할 말을 잃은 채 넋을 잃었었다”고 증언 했다.

또 박흥식 김제농민회 회장은 “이번 집중호우 때 호남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피해는 비단 봉남면 용신리 외 용지·백구·검산동 지역도 피해가 크다”면서 “우리 농민들이 똘똘 뭉쳐 농민들을 무시하는 정부당국 및 공사 시행사로부터 피해에 합당하는 보상을 받아낼 것이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신의 논을 갈아엎은 트렉터 주인 김정수씨는 “자식 같은 벼를 갈아엎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침통했다”며 “오죽했으면 자식 같은 벼를 갈아엎었겠는가를 정부당국 및 시행사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우에 S물산이 시행하는 KTX고속철도 사업으로 인해 김제시 용신리 등 3개리 12개 마을 250여ha 57농가에 7월 초에 약 20시간, 8월 초에는 무려 80시간(약 3일간)넘게 벼가 물에 잠겨 수확이 어렵게 돼 농민들의 반발에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영노  no72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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