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국회의원이 25일 거제시민에게 발송한 방역지원금 등을 홍보하는 문자메시지(왼쪽)와 국회 본회의시 서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 (이름 파란색은 표결에 참여, 파란색 점은 찬성, 빨간색 점은 반대한 것이며 이름 하얀색은 표결 불참)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

"대선, 투표도 안해 놓고 자신이 당선시킨 것처럼 행세하는 것과 같아"
"후보 비서실장 바쁜일정···여야 합의 통과 알린 것이 잘못이냐"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대선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이 본회의 표결에 참석지도 않았던 국회의 '소상공인 지원 결정'을 치적처럼 홍보해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서일준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던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때, 모친의 부동산 쪼개기 투자로 인해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았고, 거제대학교 양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미묘한 발언으로 대학 직원들의 저항을 받은 바 있다.

서일준 국회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인 서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통과와 관련, 25일 오후 5시30분께 '거제시민 여러분! 소상공인 등을 위한 예산을 확정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소상공인에게 방역지원금 300만원, 법인택시 기사와 전세·노선버스기사 150만원, 문화예술 활동지원금 100만원 지원, 여행·관광업, 공연기획업 손실보상대상 포함 및 전체 피해기간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적용토록 법률개정추진!! 거제의 획기적인 발전과 시민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사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불출석으로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선거대책위는 '견강부회격 주장'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27일 밤 늦게 냈다.
견강부회(牽强附會)는 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대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맞춘다는 의미다.

민주당 거제선대위는 해당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가 계속 연장돼 어려움이 가중되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신속한 방역지원금 지급과 의료방역예산 확충을 위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운 야당의 반대로 추경안 처리가 지연됐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어 "소상공인 지원추경에 엉뚱한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발목 잡던 국민의힘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예결위 단독처리에 이어 지금 당장 절벽에 몰린 소상공인과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애타게 원하는 절박성을 감안해, 민주당이 책임여당으로서 주도적으로 추경처리에 임해 21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또 "소상공인 지원 추경예산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24일 경기수원 유세에서 '이 정부는 얼마 전엔 선거가 코앞이라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300만원씩 나눠주는 건 매표행위'라 했다"고 비판한 점을 거론했다.

선대위는 "그런데도 윤 후보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은 거제시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예산을 확정했다며 업적으로 자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추경예산을 확정하던 날 회의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서 의원이 소상공인을 위한 예산을 확정했다며 업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에 거제시민들을 아연실색케 한다"며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치고 선거용 표심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무엇이 진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몰아부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거제선대위 관계자는 "추경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으면 몰라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는 취지로 지역구 의원이 시민들에게 알렸다"면서 "더구나 서 의원이 (윤석열)대선후보 비서실장으로 대선 수행 일정이 바빠 국회 본회의에 참석치 못한 것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A모 거제시민(55)은 "대선에 비유할 경우, 투표도 하지 않은 사람이 국민과 당선자에게 내가 노력해서 당선시켰다고 자랑한다면 마땅한 이치이겠느냐"고 반박하면서 "서 의원이 본회의장에 출석도 하지 않은 채 통과된 사항을 마치 자신의 치적처럼 메시지로 알리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아니라, 대선을 의식해 표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B씨(63)는 "대선후보 비서실장으로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얼마나 바쁘겠느냐"면서 "본회의에는 참석 못했지만 여야 의원들이 출석해 결정된 사항에 대해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을 꼬집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서 의원의 편을 들기도 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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