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지 5년여만인 내년 1월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우리나라 3대 조선소 가운데 2개 조선소가 있는 거제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거제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적인 선박 수주절벽 등에 따른 조선산업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군산조선소에는 5천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었으나 현대중공업이 장기적인 수주 불황을 이유로 문을 닫는 바람에 근로자들은 물론 군산지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었다.

선박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내년 1월부터 10만톤 규모 선박을 생산하는 조선 블록 공장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블록 생산을 위한 용접 등을 위한 인력 600~1,000명 정도가 필요하다.

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일부를 소화하기 위한 블록공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일감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조선 특수인력 이동 문제도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을 때 거제로 이동한 인력이 거의 없어, 현재 거제의 인력이 군산으로 이동하는 우려도 거의 없다는 것이 거제지역 업계의 판단이다.

거제지역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에 도크가 있으니까 조각조각된 부분을 만드는 블록 공장을 운영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곳은 현대중공업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동되기 때문에 물량으로 인해 거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해 군산조선소를 가동한다는 일부의 추측도 크게 설득력이 없다"면서 "최근 현대중공업의 수주량이 늘어나 블록공장 가동이 필요한데다, 군산과 전북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적 영향력도 일부는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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