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경남=김용수 기자］속보=경남도가 사천시 삼천포무역항 내에 조선소블록공장 유치문제가 신향마을 주민들과 사천환운동연합 등이 나서 결사반대에 나서면서 유치가 잠정 보류된 가운데, 최근 '삼천포경제살기운동위원회'가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유치 희망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경남도가 사천시 향촌동 소재 삼천포무역항내 공유수면매립지에다 조선소블록공장을 유치하려 하자 인근 신향마을 주민과 지역환경단체까지 나서 "무역항 축조에 정부 출연기금 1000억 원대를 들여 2만 톤급 무역선 2척 동시접안 시설은 물론, 인근 뒷편 공유수면 수천평을 조성해 놓고 무역선 한척 입항 한적이 없었는데, 뜬금 없이 환경유발업체 유치가 원말이냐"고 결사반대를 했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신향마을 주민들과 공청회까지 시도했으나 '그 주제라면 시간낭비라고, 일축'해 접근 한번 못하고 무산됐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특히 성명서를 내고 "경남도는 조선소블록 제조업체 허가를 취소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입주업체로 선정된 사업자와 주민간 불협화음을 조장하고, 주민을 회유하는 농간은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부지용도 변경에 대해 사전 공지나 동의를 구하는 등의 절차를 생략도 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만 부추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 이는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찾아볼 수 없는 행정이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좀 더 현명하고 민주적인 문제 해결 방식과 주민에 대한 예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천포 지역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시민은 인근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대기오염 및 환경공해로 우리고장 명산인 와룡산봉우리 새섬바위에 천연의 이끼가 사라지고 백화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또 각종 분진과 비산이 발생하는 공장유치는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인근 신향마을 주민 대다수는 노령으로 면역력이 약해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어서 사업을 중단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한 석 달여간 잠잠하는가 싶더니 최근 삼천포경제살리기운동위원회가 경남도와 사천시에 '삼천포신항 배후부지에 물류제조기업의 입주를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주민 93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잠복돼 있던 유치 갈등이 재연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삼천포지역은 일자리가 없어 인구가 외지로 빠져나가고, 적정 인구가 살지 않으니 서민경제가 멈추는 이른바 도시의 공동화 현상에 직면해 있다"며 "삼천포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고용창출과 인구유입"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천포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고용이 많이 창출되는 기업의 유치를 갈망해 왔는데, 다행히 경남도에서 삼천포신항에 400~5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생기는 물류제조기업을 유치를 추진하는 것에 반기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주민, 그 중에서도 극소수 반대론자들에 부딪혀 나머지 대다수 주민들의 바람을 접어야 한다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삼천포경제살리기운동위원회는 이와 함께 "실제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인 대한통운이 수입원목 하치장을 희망한다는 원인불명의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천포경제살리기운동위원회가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향촌동 신향마을 주민들과 입주업체 유치를 놓고 한바탕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도길 신향마을 청년회장은 "처음부터 주민들의 요구는 조선소블록공장 유치 철회 또는 사업변경(물류업체 유치)이다"며 "이들 단체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마을 주민 동의 없이 사업 강행은 절대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삼천포지역에서 동일한 목소리가 나야할 판에 두 목소리가 나도록 한것은 '행정의 잘못인가, 아니면 주민의 판단이 잘 못된 것인가'는 시민들이 판단해 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민 A모(74. 벌리동)씨는 "삼천포지역경제가 침체와 공동화 현상까지 겹쳐 있는 것은 사천시정을 이끌어 온 전임 수장들의 책임이 크다. 시청이 용현으로 옮기는 통에 더욱 지역경기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현 공개행정이 구시대적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조선소블록공장 유치도 사전 주민들과 사천시, 경남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눴더라면 오늘 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주민 B모(53, 신향 마을)씨는 "사천시경제살리기운동위원회가 언제 결성됐으며, 정식 등록이 됐는지, 그리고 주민 930여 명이 서명했다면 통 소문도 없이 밀실로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 신향마을 주민들이 공유수면매립이 삼천포무역항 확장에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조선업체 유치가 목적이었다면 주민들은 어선 선착장까지 없애가며 동의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후회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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