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경남 합천군 가야면 일원 주행사장, 해인사와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전은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2011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합천군 그리고 해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문화축전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천년의 숨결이 깃들여 있는 대장경 축제는 여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기록적인 일입니까. 이러한 중요한 행사의 집행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에 2009년 11월 2일에 부임해 2년 가까이 문화축전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정종인 집행위원장의 소감이다.

"경남도 공무원에서 퇴직 후 4개월만에 이 엄청난 행사의 집행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부름을 받아 한편으로는 부담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다"고 당시 느낌도 곁들였다. "욕심 부리지 않고, 준비 요원들과 함께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중앙대로에 마련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9월부터는 전직원이 합천군 일원으로 이동한다. 그 동안 준비작업과 홍보, 그리고 전국과 행사장, 사찰을 돌며 홍보활동을 했다면 행사 시작 1개월을 앞둔 시점에서는 행사가 열리는 합천에서 현장점검 및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장경천년문화축전 준비를 총 지휘 한 정종인 집행위원장을 만나 진행상황 등을 들어 본다. <편집자 주>

▲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 정종인 집행위원장.

▶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집행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진행해 온 소감은...

지난 2009년 11월 2일에 고려대장경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영광스런 책무를 맡게 되어 부담도 되고 사명감도 느끼면서 차근차근 축전을 준비해 왔다. 8월 10일 현재 대장경 천년 축전이 꼭 43일 남아, 개막이 다가오니 마음도 급해지고 기대도 생긴다. 남은 기간 동안 마무리를 잘하여 완벽한 축전이 되도록 하겠다.
특히 이번 축전을 통해 대장경이 세계적인 문화브랜드가 되고, 경남이 동북아의 문화·관광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이번 축전의 의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잘아시다 시피 올해는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고려대장경은 1011년부터 초조대장경 제작을 시작한 이래, 1251년 팔만대장경이 완성되기까지 고려인들의 지혜와 역량을 총 결집한 문명의 보고(寶庫)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인생의 지혜와 글자 하나하나마다 새겨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지나간 천년이 앞으로 살아갈 천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1년 대장경 간행 천 년을 계기로 우리 선조들과 우리 삶속에 녹아들어 숨 쉬고 있는 고려대장경 천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다가올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축전을 ‘살아있는 지혜’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었다.

▶ 그 동안 진행상황(준비)을 말씀하신다면...

지난 2008년 5월 중순,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08년 8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대장경 천년 엑스포 기본구상 용역’과 ‘타당성 연구 용역’을 기초로 대장경 축전 개최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 12월에는 대통령 주재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국정 주요과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후 정부의 승인 및 행사계획 수립 등 각종 축전 준비를 했다. 조직위는 먼저 대장경 축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작년 2월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3월에는 서울에서 각계 각층 6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장경 축전의 개최 배경과 의미에 대해 국민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9월에는 대장경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고려대장경의 국제적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및 영남권 광역 시도 교육청과 관람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공식여행사, 철도상품 개발자, 외신기자, 해외 여행사 등을 초청해 축전 관람객 유치를 위한 팸투어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축전 기간 중 경상남도가 하나되는 축전을 위해 시.군DAY를 지정, 경남의 모든 시군이 축전에 참여하는 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행사장 조성공사는 토목공사를 완료한 후 현재 대장경 천년관 등의 전시 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9월초까지는 모든 전시물 설치를 완료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축전 개최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생태탐방로인 홍류동 계곡의 ‘해인사 소리길’은 8월 중순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할 예정이다.

▶ 이번 축전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대장경의 과거와 미래, 과학성, 우수성, 불교문화, 정신문화, 그리고 기록문화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축전은 크게 전시행사와 체험행사, 학술행사로 나눠 진행될 것이다. 전시행사로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미래 △장경판전의 신비를 볼 수 있는 ‘대장경 천년관’ △기록문화 역사에 대한 소개와 현재 IT 강국으로써의 면모를 선보일 ‘지식문명관’ △불교의 의미와 사유의 시간을 체험하는 「정신문화관」△세계 60여 나라의 판각-판화전이 열리는 ‘세계교류관’ △지자체, 기업체 등의 교류의 공간인 ‘세계시민관’ 등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체험행사로는 △소원깃발 이벤트 △108배 릴레이 기네스도전 △사찰요리체험 △대장경 판각·인경 체험 △장경판전 모형조립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까지 약 6km에 이르는 홍류동 계곡길을 ‘테마 로드’로 조성해 관람객들이 가야산의 수려한 가을 정취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축전의 부대행사로 해인사가 주최하여 해인사 전체를 작품화하는 국내·외 유명작가의 미술전시회도 열리게 될 것이다.

▶ 입장권 판매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입장권 판매는 사전예매와 현장판매로 나눠진다. 지난 6월 1일부터 사전예매가 시작되었으며 9월 10일까지 판매된다. 사전예매는 공식 후원은행인 농협과 경남은행 전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축전 조직위원회, 경남도청, 경남도내 시.군청 민원실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티켓링크를 통한 인터넷 예매도 실시하고 있다. 조직위는 입장권 판매를 위해 타 시도, 시.군.구, 학교, 교육청, 기업체, 사찰 등을 직접 방문해 축전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사전 예매기간이 끝나면 현장판매는 축전기간 중에만 이루어지며, 주행사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축전을 앞두고 애로사항이 있다면...

축전 주행사장의 입지적 여건이 지역적 특성상, 교통 접근성 및 주변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년을 주제로 한 행사는 처음이라 벤치마킹할 곳도 없고, 노하우가 없어 콘텐츠 구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기반시설인 해인사 IC ↔ 주행사장 도로 확장사업, 도시계획도로개설사업, 행사장 주차장 조성, 홍류동 계곡 테마로드 조성, 주변 환경정비 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축전의 성공을 위해 관람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려대장경은 단순한 불교 유물이라기 보다는 기록문화,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종교인, 한국인만의 축제가 아닌 21세기를 살고 있는 전 인류의 문화축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전시, 체험 등 행사 프로그램과 편의시설과 안전·교통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해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오셔서 축전을 마음껏 즐기고 느끼고 담아가실 수 있도록 마무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무쪼록 천 년을 이어 온 신비의 고려대장경이 세계와 소통하는 순간을 국민여러분이 함께 하시기를 당부 드린다. /정종민 선임기자

▲ 대장경 천년관 조감도.

①대장경전시실대장경 천년관 내 대장경전시실 - 3만 장의 동판 대장경을 전시할 수 있는 지름 19.5m, 높이 11.1m의 대형 원통 전시공간에 최첨단 매체 연출기법인 3D Wrapping 기술을 적용해 대장경이 가진 무한한 신비의 세계를 만날 수 있고 정보검색기와 연동되는 홀로그램 연출을 통해 한글대장경의 경전 내용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세계 각국의 대장경 원본 및 인경본도 함께 전시되어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은 전시관이다.

② 대장경 보존과학실대장경 보존과학실 - 단 하나의 경판의 뒤틀림도 허용하지 않은 장경판전의 구조를 재현해 통풍과 습도를 자연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보존 과학의 원리를 소개한다.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실제 보존하고 있는 목판 팔만대장경을 전시해 천 년을 이어온 보존 과학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③기획전시실(어린이대장경) - 미래의 새 천년을 준비하는 어린이들에게 대장경이 담고 있는 지혜를 어린이 시각에서 전달하는 공간. 폭 15.9m, 높이 1.5m의 대형 일러스트 대장경이 펼쳐지며 정보검색을 통해 50가지 대장경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④21세기 대장경실디지털 매체와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의 참여를 통해 합심의 퍼포먼스인 ‘천년의 합창’을 연출하고 현대 문명 속 대장경의 역할과 의미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⑤ 해인아트 프로젝트 - 해인사의 역사적인 유물과 건물 그리고 수행자와 자연이 함께하는 새로운 개념의 프로젝트로, 한국불교와 수행자들의 삶속에서 21세기 대안적 삶의 방향을 찾아보고 이를 동시대 미술로 재해석할 미술제이다.

⑥뮤지컬 - 천년의 꿈, 살아있는 지혜를 배우다대장경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뮤지컬. 축전기간에 상설공연으로 보리수 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⑦해인사 소리길 - 마음으로 걷는 홍류동 테마로드 홍류동 계곡은 이번 축전을 계기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테마로드 ‘해인사 소리길’로 조성된다. 축전기간에 홍류 마음길에서는 칭찬로드, 묵언수행, 뒤로 걷기, 맨발로 걷기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다.

⑧대장경 이운행렬 퍼레이드 - 주말과 공휴일에 천년의 마당에서 진행되며 위무사들이 지키는 가운데 문무백관, 승려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정성스럽게 대장경을 옮겼던 고려시대 이운 행렬을 재현할 예정이다.

⑨체험이벤트 - 판각, 인경(印經)체험, 사찰요리 체험은 판각을 통해 비움의 의미를 깨닫고 인경을 통해 지혜를 경건히 받아들이도록 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사찰요리 체험을 통해 대장경의 마음을 체험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⑩릴레이 도전 - 108배 기네스 도전축전이 열리는 45일간 방문객들의 릴레이 108배를 통해 기네스 기록인 8만1258배(대장경판 수)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전을 방문하는 누구나 릴레이 108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 대장경.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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