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 김용수 기자］ 원해에서 주로 잡히고 있는 참조기와 갈치 어장이 20년 후에는 경남 남해안과 전남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어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정석근 교수믐 지난 10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수산업의 대응전략 토론'에서 "기후 온난화가 더 진행된다면 2030년에는 참조기와 갈치 중심 어장이 경남 앞바다와 전남으로 북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참조기와 갈치 어장은 1985년에 북위 32.5도에 있었으나 지금은 북위 32.5도에 형성돼 있어 제주도의 소형 선박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유류비를 절약하며, 조업할 수 있는 좋은 어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북상한 대표적 어종으로 참다랑어, 옥돔, 삼치 등을 들고 "참다랑어는 2005년 무렵부터 북위 33.5도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대형선망어업의 중심어장으로 자리 잡고있다"고 말했다.

또 "옥돔도 1995년 북위 33도 제주도 부근에서 중심어장이 형성됐으나, 지난해에는 북위 33.5도에서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반면 대형선망어업의 주 대상 어종인 고등어는 중심어장의 위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30년간 집계된 제주도 주변 해역 수산통계자료를 분석해 보면 1989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이전에 많이 잡혔던 말쥐치, 꽃게, 갈치, 방어, 살오징어는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멸치, 고등어, 전갱이는 연도별 변동이 큰 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참조기는 최근 자원량이 약간 증가하는 듯 하고, 옥돔은 자원량이 약간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이와 함께 "기후 변화에 따른 어종 변화와 어장 북상에 따라 제주와 전남·경남 어업인들 사이에 조업권을 둘러싼 갈등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갈치와 참조기 중심어장이 계속 북상한다면 제주도의 양세한 소형 어선들은 조업 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서 내놓은 기후 모델과 전망을 토대로 생태계 모델을 개발해 더욱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전망과 그에 따른 수산업 적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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