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 경남도립 사천노인전문병원(관내 축동면 소재)새 수탁자인 승연의료재단과 지금까지 운영해온 순영의료재단 간 '수탁자 선정 위법성'을 놓고 9일 오전 6시 병원 현지에서 의료재단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본보 2일 1면 보도)

이날 승연의료재단 관계자 20여 명이 '병원의 운영권을 위임받았다'며 사천노인전문병원 내로 들어가려 면서 사태가 벌었다. 이 때 순영의료재단 관계자 10여 명이 '관리권한은 아직 우리에게 있다'며 병원 입구에 출입차단기까지 내려놓고 이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승연의료재단과 순영의료재단 관계자는 20여 분간 서로의 입장을 주장했고, 1시간 가량 승강이는 계속되면서 양측 관계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하지만, 승연의료재단 관계자 일부가 환자들의 아침 배식을 하기 위해 병원 내로 진입하면서 양측 간에 충돌이 벌어졌든 것과는 대조를 보이며, 앞서 팽팽했던 대치 상황은 깨져버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까지 벌어져 일부 직원은 넘어져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더구나 승연의료재단 측이 환자들에게 배식하려고 가져왔던 밥과 찬그릇이 몸싸움으로 쏟아지는 등 아수랑장이 됐다. 이는 결국, 경남도의 안이한 행정으로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순영의료재단 측은 "경남도의 수탁자 선정 공고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는 여전히 사천노인전문병원의 관리권한은 순영의료재단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회질서에 맞지 않다. 사천노인전문병원의 진입로는 순영의료재단의 소유다. 남의 땅을 사용하려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승연의료재단 측은 "사천노인전문병원 수탁은 9일 오전 12시부터 법적으로 효력이 발생했다"며 "정당한 행위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업무 방해"라고 맞받아 쳤다.

이어서 "환자들의 급식부터 병원의 모든 관리는 경남도로부터 포괄적으로 위임을 받아았다. 환자들의 배식이 중요하다, 환자들에게 아침 식사가 됐는지 확인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날 순영의료재단과 승연의료재단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현장에는 경남도 공무원 5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순영의료재단과 승연의료재단의 충돌을 해결할 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중재에도 손을 놓 고는, 꿀먹은 벙어리로 처신했다. 의료재단 관계자들이 이를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뚜렸한 대안없이 얼버무렸다.

이는 경남도가 '당자사들끼리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의 대처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막 터져 나오기도 했다. 승연의료재단 관계자들이 경남도 관계자의 '순영 측이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도립노인전문병원 수탁자 선정 공고 취소 소송이 9일이나 10일 중에 결론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충돌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에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이날의 물리적 충돌은 일단락 됐다.

한편, 이날 창원지방법원은 의료법인순영으료재단이 지난 7월29일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경남도의 수탁기관 선정 공고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는 경남도지사가 승연의료재단을 경남도립 사천노인전문병원의 수탁기관으로 선정, 공고한 집행을 정지하라는 것이다.

특히 승연으료재단을 수탁자로 선정하는 가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앞으로 경남도의 도립사천노인전문병원 수탁자 선정 공고 처분의 취소 소송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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