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경기=노명복 기자］기록적인 폭우가 지난뒤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북부지역에 유실 지뢰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에 묻혔다가 사라진 지뢰는 1000여개에 달한다. 국방부는 유실 지뢰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수거하기 위한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있으며 전방지역 주민들은 유실지뢰 와 북한지역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등으로 불안에 떨고있다.

지뢰탐지 작업중인 군 장병들

軍 당국은 지난 2일 연천군 한탄강지류에서 북한 목함지뢰 상자 1개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28일에도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유실된 목함지뢰 세 개가 강원도 양구와 인천 강화 등에서 발견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7월30일 연천군 비무장지대 수해복구 공사현장 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지난폭우에 유실된 지뢰 및 북한목함지뢰가 한탄강 임진강 등지로 떠내려 왔을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주민 김모씨는 "전방과 군부대 인근에 묻어 두었던 지뢰가 비가 오면 떠내려 온다는 소문이 있어 이번처럼 폭우가 내리고 나면 강변에 는 안나간다."며 "정부가 빨리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7월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이 경기도 내 14곳에 매설했던 지뢰 1만3,864개 중 7.1%인 991개가 현재 유실된 상태다.

軍이 경기도 일대에 매설한 지뢰는 대부분 M14 대인지뢰로 흔히‘발목지뢰’라 불리며 손바닥만한 크기에 짙은 초록색이라 풀 속에서는 식별 또한 매우 어렵다.

M14대인지뢰

지난해 10월 에도 민간인통제구역 내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인삼밭에서 일하던 주민 안모58씨(여) 가 지뢰를 밟아 왼쪽 발목이 절단되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위해 접근 방지용 철조망을 설치하고 경고 표지를 달았지만 비에 떠내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였으며 지난달 3일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에출석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700여발을 제거했지만 미수거 지뢰가 3000여발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뢰 폭발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우려 잠재지역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나눠 유실 지뢰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면서 "예산과 병력을 지뢰 제거 작업에 다 투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고 전한 가운데 경기북부 주민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대책을 요구하고있다.

노명복  skysoa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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