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리아저널/경남= 김용수 기자］사천시가 카메라 탑재차량까지 동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으나 피서철과 휴가철, 게다가 시가 주관한 2개 축제행사를 겹치기로 하는 바람에 주차 수용 한계를 드러내면서 시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10회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와 세계타악축제가 3,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면서 이를 보기 위해 차량 수천대가 밀려오는 바람에 선구동과 동서동 도심지역 주차난이 매우 심각한 지경인데다 대방동 세계타악축제 공연장 주변은 그야말로 차량과 관람객 등이 한데 어우러져 발디딜틈 조차 없다.

뿐만아니라 동서금동 팔포매립지도 마찬가지, 천막을 친 장사자들과 전어회 등을 먹기 위해 차량을 몰고 온 사람들, 이들 차량을 인근 공유수면매립지에 주차를 다못해 도로변이나 주택지 등 빈 공간마다 차량들로 꽉차 있다. 사천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은 불볓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밤 낮 행사장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면 측은할 정도하다.

이런 가운데 사천지역에는 해마다 수백대의 각종 차량까지 증가하는 추세여서 시의 획기적 주차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온지 오래됐다. 사천시 2009년 통계연보에 의하면 각종 차량대수가 5000여대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주차장은 공영 31개소 면수 3576m2, 민영 2783개소 면수 24188m2, 무료 10개소 면수 374m2 등으로 총 2814개소에 면수 27764m2 돼 있다.

이처럼 공영주차장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차량을 몰고온 운전자들은 주차할곳이 없어 이면도로는 물론 중앙간선도로까지 버젓이 마구 불법주차 하는 것은 밤늦게에는 비일비재하다,

어떤 때는 차량단속반과 불법주차자 간의 시비가 일어나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차량 운전자들은 주차할 곳을 찾느라 도로변을 배회하다 단속원이 떠나고 나면 아무곳에나 주차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진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천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 인식하는 카메라 탑재차량을 지난 4월 예산 4700만 원을 들여 차량 2000만 원과 카메라 2700만 원을 구입해 경찰청에서 고시 한 지역을 대상으로 단속 중에 있다. 보행삼불(步行三不)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걷는게 불안(不安)하고, 불편(不便)하고, 불리(不利)한 것을 뜻한다.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량과 곡각지점이든 빈 공간 어디든 제멋대로 세워둔 차량들이 보행자를 공포로 몰아가는 것이 작금의 실태다.

5일 오후 7시 현재 동금동 사천경찰서 주변 이면 도로에는 각종 차량들이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가 하면 특히 삼천포서울병원 앞 도로는 영안실을 찾은 차량과 병원에 온 차량들이 인도 보도블럭 위에 올려 주차해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사천시의 만성적 주차난을 해결하려면 시민 의식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며, 실속있는 소형차 이용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명의 이기는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그 가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상위국' 이라는 오명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하루빨리 교통문화 선진의식을 갖는데 힘을 모을 때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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