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시 희망복지지원단은 지난 몇 년 동안 섬 지역에서 저장강박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주민을 도와 자신의 삶에 한 송이 꽃을 피우도록 도왔다.

시간은 거슬러 2014년에 섬 지역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거제시소방서, 거제시희망복지재단, 거제시자원봉사센터 등 민관이 개입해 주거지를 정비하고 컨테이너를 설치해 당사자에게 제공했다.

그 후 정신강박증이 있는 당사자는 컨테이너 내에 물건을 쌓기 시작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섬 지역 주민들은 악취와 쓰레기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경 당사자가 다리가 골절돼 입원을 하게 된 일을 계기로 신체 질환 치료와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개입을 진행하게 됐다. 

고성의 한 병원에 입원을 한 당사자를 매월 방문해 퇴원계획과 주거지 청소 및 정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거부하는 당사자를 설득하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기나긴 상담 끝에 당사자의 동의를 얻고 섬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발 디딜 곳 없던 컨테이너 내부를 청소했다.

또한 시 희망복지지원단과 장목면에서 발품을 팔아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기증받거나 구매해 생활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고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춘 섬 주민의 도움을 얻어 퇴원하고 난 이후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했다.

지난 4월 당사자는 퇴원해 섬 지역으로 돌아가는 배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퇴원 이후 2개월 간 2주에 한번 섬을 방문해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9월부터는 2개월에 한번 병원을 동행하고 월 1회 섬을 방문해 점차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방문한 당사자의 주거지 달력에는 간결하게 ‘온다’라는 표현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 물건을 모으는 것을 합의해 버릴 때에는 화를 내며 불가함을 말했으나 점차 모을 수 있는 물건과 버릴 물건들을 구분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사례관리사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온다’라는 표현은 당사자가 자신을 꾸준히 돕고 희망을 제공하는 것에 마음을 열고 다음 방문을 기다리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희망복지지원단에서 제공하는 통합사례관리는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지역사회가 만족하는 결과가 아닐 수도 있고 투자하는 시간과 정성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에게 맞춤형 상담과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한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한 정성스런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통합사례관리는 맞춤형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거제시희망복지지원단과 18개 면․동에서 제공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만 기거하고 있는 장애인, 독거사 위험이 있는 노인, 알콜리즘으로 직장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청장년 1인 가구, 정신질환자, 노숙자 등 만성적인 위기에 처한 대상자를 비롯해 갑작스런 질병, 실직, 사업실패, 교도소 출소 등으로 인한 생계곤란 등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직접 방문하고 상담해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위에 생계곤란을 호소하는 분이 있을 때에는 거제시희망복지지원단 전화(010-4207-0129)로 연락하면 지역사회자원 정보 또는 사례관리를 통해 자활 및 생계에 도움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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