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주유소, 식당, 현장노동 등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어려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며 취업 생활의 일부인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고, ‘스펙’쌓기에 방학에도 쉬는 날이 없는 학생들도 있다. 취업을 위해 어학과 컴퓨터 공부도 해야 하고, 틈틈이 봉사활동과 자기 계발서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대학생들.
기성세대들은 대학생들을 보며 놀기만 하고 철이 없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생존을 위해 더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는 대학생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방학에도 방학일 수 없는 대학생들의 생활을 들춰보기 위해 한국국제대학교(총장 김영식)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들어봤다.
유아특수교육과 2학년 전여진씨

▲ 사진 왼쪽부터 전여진 우현진 서위수 학생 모습.
“근로장학생 활동에 운동, 봉사활동까지 방학에도 쉬는 날 없어요.”
대학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여진씨의 집은 대구. 작년에는 방학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며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며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했지만, 올해 여름방학은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학교 기숙사에 남아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빠듯하게 짜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주중에는 매일 학교에서 부서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문서수발이나 사무실 정리, 워드 작업 등 단순한 업무를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전씨에게는 이 모든 게 새롭다.
“근로 장학생으로 생활하며 제 스스로 용돈도 벌고 학비에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방학에도 대학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고, 학교에서 생활하며 공부도 할 수 있어 보람 있다고 생각해요.”
사무실 책상에 놓인 컴퓨터에서 여유 시간에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도 한다. 전씨의 목표는 방학 동안 워드 1급과 엑셀관련 자격증 1급을 취득하는 것. 조금 어려운 실기는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듣고 있다.
어학공부도 빼 놓을 수 없는 과제. 근로학생 시간이 끝나면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관광일어학과 친구들에게 일본어 기초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저녁식사 후에는 체육관에서 ‘복싱’도 배운다고. 체력도 기르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생각해 시작했는데 힘들긴 하지만 피로를 날리는데 그만이라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진주YMCA 대학Y ‘꾸미방’이라는 봉사단체에서 활동한다. “비록 집에는 자주 못가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준비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개학 때는 더욱 성장한 저를 만나고 싶어요.”
기계자동차공학과 3학년 우현진씨.
“매일 전공은 기본, 어학공부는 필수, 태블릿으로 뉴스 시청해요.”
우현진씨는 학과에서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 기업체에서 의뢰한 ‘미세부품 성형해석 및 공정설계’와 관련해 디자인 설계 조장을 맡으며 매일 실험실에서 CAD/CAE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3D 모델링을 하고 있다.
전공도 배우고 일의 참여율에 따라 수당도 지급 받아 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알짜배기’ 아르바이트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씨를 포함해 20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방학도 잊은 채 학과 실험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작업도 어렵지만 함께하는 팀원들과 교수님,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전공분야라 열심히 배워서 이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자취를 하고 있는 우씨는 방학에도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해 오전 3시간 동안 대학 전공과동에 있는 정형가공실험실에 가서 토익과 일본어를 공부한다.
시사상식을 위해 태블릿을 이용해 뉴스시청과 전공분야 정보를 검색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집에 갈 때가지 실험실에서 설계도면과 씨름하며 프로젝트 수행에 동참한다.
김동환(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방학에도 매일 실험실에서 공부하며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모습에 조금 안쓰럽기도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전공도 배우고 학비도 마련할 수 있어 웬만한 아르바이트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관광일어학과 1학년 서위수씨.
“일주일 내내 외국어 공부, 책과 신문은 스마트 폰으로”
서위수씨는 이번 여름방학을 개인 ‘스펙’쌓기에 사활을 걸었다. 매일 아침 9시부터는 하루에 4시간씩 토익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대학에서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 강의는 토익뿐만 아니라 외국인 교수와 생활영어도 함께 병행해 영어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수업이 끝나면 교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학업에 매진한다. 일주일에 3일은 워드 1급과 컴퓨터활용능력 1급 취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다닌다. 또한, 이틀은 일본어 학원에서 문법과 한자를 배우고 있다. 기본적인 영어회화는 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도 배우고 싶어 이번 방학에 욕심을 냈다고.
교양을 위해 피아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일 1시간씩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을 하는데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는데 그만이라고. 집에서는 TV나 인터넷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요즘은 인문학에 빠져 ‘논어’를 열심히 일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중국어 학습지도 받아보며 중국어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전공이 관광이라 외국어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영어와 중국어도 매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며 남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에 책 어플을 받아 읽고 싶은 책을 e-book으로 사서 읽는다. TV보다는 경제전문지 어플을 다운 받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으며 상식 채우기에 노력하고 있다. 주말이면 서점에 가서 역사책을 위주로 읽으며 교양 쌓기에도 열심이다.
“시간이 정말 금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졸업을 하면 관광 가이드를 해 볼 생각이에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가면서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배울 거예요. 나중엔 통역사나 호텔 경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제 스무 살. 정말 열심히 해서 지금 내가 한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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