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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불문 사계절 보양식 '통뼈 감자탕 등극이요'[시사 맛자랑 멋자랑] '통뼈 감자탕' 마산 산호점
  • 정종민
  • 승인 2011.07.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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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뼈 감자탕 내부전경.
[시사코리아저널/ 정종민 선임기자] 올해 여름은 유난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연일 비가 내리고, 이로 인한 습한 더위탓에 잠까지 설치다 보면 면역력과 신체리듬까지 저하되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 업무효율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중충한 날씨 탓에 기분도 울적하고 눅눅한 습기로 온 몸이 찝찝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면 돼지 등뼈 안팎에 달라붙은 살코기와 이 뼈에서 우러 나오는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까지 맛 볼 수 있는 '통뼈 감자탕'은 어떨까.

감자탕은 삼계탕, 추어탕 등과 더불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받고 있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감자탕은 겨울철에도 뜨끈한 국물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맛으로 사랑받는 사계절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외식시장에서는 수많은 감자탕 전문점들이 경쟁중이다. 그렇지만 최근 맛과 가격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로 남녀노소 불문한 식도락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평정,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통뼈 감자탕'이 있어 현장을 둘러봤다.

뼈에서 우러 나오는 담백.얼큰한 국물 '짱'
식도락가들 까다로운 입맛 평정 '문전성시'
개업날 180만원 매출서 지금은 1,000여명 '북적'

▲ 송덕순 통뼈사장.
음식점을 운영하면 집에서 밥을 안해 먹는 잇점이 있을 것 같아 음식점을 시작했어요"(이 말은 기사화 하면 안됩니다...웃음) 13일 오전 11시 30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동 7-7번지에 있는 '통뼈 감자탕' 음식점.

장맛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에도 점심을 먹으려는 식객들이 하나 둘 음식점 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회사원들에서 부터 계 모임, 가족 단위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손님의 특정계층이 없었다.

오픈된 주방의 손놀림이 빨라지고, 가스불도 열기를 더했다. 이내 음식점 안은 잘 익은 김치 맛과 구수한 고기.뼈가 익은 냄새가 섞여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 잔칫집의 정겨운 냄새가 음식점 전체에서 베어나왔다. 장맛철의 눅눅함이 이 냄새에 녹아들었다고나 할까.

기자가 자리에 앉자 단정한 올림머리를 한 50대 여성이 물잔과 물수건을 가져다 놓으며 주문을 받는다.

이 음식점 '통뼈 감자탕' 송덕순 사장(53)이다. 기자가 "음식 맛이 좋고, 손님 많기로 소문난 이 집을 취재하러 왔다"고 하자, 바로 손사래를 친다. 음식점 취재에 응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겸연쩍은 눈치다.

한참을 설득하던 끝에 "어떻게 이 음식점을 개업했느냐"고 묻자, "지난 2003년 1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집에서 밥을 안 해 먹어도 되니 '일거양득'이 될 것 같아 이 음식점을 개업했다"고 개업 당시 심정을 수줍게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밥을 안해 먹어도 되는..." 부분에서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왜 하필 '등뼈 감자탕'집을 개업했느냐는 물음에 송 사장은 의외로 "돼지고기를 못 먹었다"고 털어놨다. 어느 날 부산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는 과정에서 대세(?)에 밀려 억지로 '등뼈 감자탕'을 먹게 됐다는 것. 돼지고기도 못 먹던 그녀가 허기를 채우려 억지로 먹었지만 그날 '등뼈 감자탕' 맛은 일품이었고,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감자탕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돼지고기도 먹지 못하던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등뼈 감자탕'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맛있어 하겠구나". 이것이 송 사장이 창업 아이템으로 '등뼈 감자탕'을 선택하게 된 계기다.

그렇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개업 첫날 다른 '통뼈 감자탕'집은 하루 8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데, 송 사장의 음식점은 고작 180만원에 그쳤고, 창업집의 고전은 계속됐다. "한마디로 창피했습니다. 본사 직원으로부터 핀잔투로 '자리를 잘못잡아 그렇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나면서 손님의 수는 기아급수적으로 늘었고, 입소문은 더 날개를 달아 8년이 지난 지금은 하루 손님이 600~1,000여명에 이르는, 그야말로 어느 음식점 부럽지 않은 당당한 대열에 서게 되었다.

이렇듯 마산 산호동 '통뼈 감자탕'이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이 음식점에서 송 사장은 밤잠을 설치며 종업원들에게 친절을 가르쳤다.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자리를 돌며, 우거지.김치가 부족하면 계속 채워주며 "맛있게 많이 드시라"고 자상한 배려를 했다. 종업원들도 같이 따라 했다.

이 집 슬로건이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고향의 맛 그대로'인 것처럼 고향의 푸짐한 인심을 심어줬던 것이다. '고향의 인심'과 함께 이 음식점의 '등뼈'와 어우러진 감자탕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이 음식점의 '통뼈 감자탕'은 감자탕의 진한 옛 맛에다, 양념이 뼈속까지 깊게 베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국물이 특징이다.

'묵은지 감자탕'의 경우 2년 숙성된 잘 익은 묵은지와 통뼈를 결합시켜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 통뼈찜
'통뼈찜'은 새로 개발된 메뉴다. 돼지 등뼈와 싱싱한 야채, 한방약재 등이 서로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다 매콤 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그 맛이 완벽에 가깝다. 특히 쫄깃한 당면까지 얹어져 온 가족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 음식이다.

"3년 동안 하루 두 끼니를 감자탕으로 해결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병원에서 뼈 고밀도 촬영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의사께서 하시는 말이 '나이에 비해 칼슘이 많아 뼈가 단단하고 건강하다'고 하더라구요" 더도 덜도 말고 송 사장이 직접 경험한, 통뼈 감자탕의 효능이다.

손님이 많은 이 음식점의 송 사장이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 일부 감자탕 집에서 뼈 재사용을 하고 있다는 방송과 언론 보도가 있은 후로 손님이 뚝 끊겼다는 것. 평소 음식물 재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는 송 사장은 그야말로 유탄을 맞은 셈이 됐다.

그렇지만 송 사장은 "남이 먹다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면 벌 받지요"라며 남의 말처럼 담담하게 받아 넘기며 손님들의 오해가 불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송 사장은 "밤 시간이 됐는데 깜빡 간판 불을 켜지 않아도 손님들이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찾아주시고, 때로는 '장사 안하느냐. 간판 불이 꺼져 있다'는 전화를 해 주시는 손님들의 감사함에 힘을 낸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어렵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기자는, 음식을 먹고 구두를 신던 한 손님이 이를 쑤시며 "어~ 시원하다"라고 연발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후텁지근한 장마철에 더운 음식인 '통뼈 담자탕'을 먹고 나서 왜 "시원하다"는 말을 했을까.

종업원이 말하는 '우리가게는...'

"반찬 무한리필...청결.친절은 기본"
"중국 돌아가면 '통뼈 감자탕' 차릴래요"

▲ 종업원 박경희
"사장님이 아침에 주방에서 음식맛을 제일 먼저 본 다음, 고개를 끄덕여야 그날 하루 일과가 시작돼요" 중국 조선족인 신홍숙(44)가 사장의 부지런하고 깐깐한 음식점 경영 스타일을 귀뜸한다.

이 음식점에서 3년째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 씨는 "사장님께서 솔선해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하니까 종업원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지요"라며 이 음식점 친절 비법을 설명했다.

신 씨는 "중국에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니까 이곳 '통뼈 감자탕'이 적응이 안됐는데, 먹을수록 맛이 땡긴다. 여기에 놀러오는 중국동포 친구들도 아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웃음띤 얼굴로 "중국에 돌아가서 '통뼈 감자탕' 음식점을 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음식점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백경희씨(47)는 "반찬이 떨어지기 전에 가져다 드리는 무한리필의 친절이 생명이다"며 "사장님께서 상냥한 서비스 교육을 하면서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종업원들도 몸에 배어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항상 청결한 음식과 주방관리로 위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하는 백 씨는 "국물맛이 시원하면서도 진한 맛이 나는 것이 '통뼈 감자탕'의 특징이며 비법이다"고 손님들의 음식평을 전했다. /정종민 선임기자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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